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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개인정보 유출은 전적으로 내 책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크 저커버그(33)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개인정보 유출 건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과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미 상원 법사위ㆍ상무위 청문회 첫 출석 #평소 캐주얼 차림과 달리 정장입고 긴장 #"페이스북에 가짜뉴스 가려내는 AI 장착"

미 상원 청문회에 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미 상원 청문회에 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돼 지난 대선 과정에 이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상원의원 44명을 앞에 두고 난생 첫 의회 청문회를 치렀다.

저커버그는 이날 평소의 캐주얼 복장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창업 이후 페이스북의 사회적 순기능을 언급하면서, 부적절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확실한 관리를 하지 못한 데 대해 경영 책임자인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대답할 때는 꼭 “상원의원님”이라는 호칭으로 시작해 겸손한 이미지를 보이려 애썼다. 그러나 자신과 페이스북에 부정적인 질문이 들어올 때는 분명하게 ‘아니오’로 대답했다.

사죄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들어왔다. 리차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2006, 2007, 2011년에도 당신이 사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특히 2011년에는 페이스북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개인정보 침해와 관련 징계를 받았어야 했는데, 지난 7년간 진전이 없었다”고 일침을 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 시작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을 짓고있다. [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 시작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을 짓고있다. [AP=연합뉴스]

이번 파문은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넘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촉발됐다.

저커버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과 함께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한 증거를 찾는데 협조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특검팀과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으며, 회사가 소환장을 발부받았는지는 알지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는 “올해 미국 중간선거와 브라질 대선 등에서 소셜미디어 등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를 분별하기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AI)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이를 두고 쫓고 쫓기는 ‘무기 경쟁’이라고 불렀다.

저커버그는 청문회에서 5∼10년 뒤에는 ‘혐오성 발언’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AI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분간할 정도로 정확한 AI개발을 낙관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은 AI가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상원의원들은 데이터가 어떻게 저장되고, 사용자가 원할 경우 완벽하게 삭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물었다. 저커버그는 이는 사용자가 처음 가입할 때 동의한 부분이고, 페이스북 알고리듬은 데이터가 공유됐을 때에만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사용자의 정보가 실제 삭제된 이후 알고리듬과 개인정보 데이터로서 다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용자 본인이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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