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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방! 청정 여행지 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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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더 가까이① 토론토에서 일주일 살기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맑은 공기와 투명한 호수, 그리고 역동적인 도시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맑은 공기와 투명한 호수, 그리고 역동적인 도시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봄이 봄 같지도 않은 요즘이다.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당장이라도 탈출하고 싶다. 이럴 때 상상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여행지가 있다. 우리나라 면적의 98배에 이르는 광활한 땅을 가진, 캐나다다. 곳곳에 우람한 산맥이 솟아있고, 골짜기마다 투명한 호수가 오목하니 고여 있는 캐나다는 청정한 여행지의 대명사와 같다. 실제로 캐나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덜한 나라로 뉴질랜드, 스웨덴 등에 이어 5위에 꼽히기도 했다.
맑은 공기를 찾는답시고 캐나다의 벽촌이나 원시의 자연으로 찾아갈 필요가 없다. 시골이든 도시든 ‘미세먼지 제로’의 환경을 자랑하는 까닭이다. 특히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는 1인 평균 녹지공간이 29.69㎡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은 고작 0.453㎡ 정도다. 도시의 활기찬 에너지를 만끽하면서도, 자연이 주는 매력을 놓치지 않는 여행이 토론토에서는 가능하다는 뜻이다. 대다수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휴가는 고작 일주일. 짧은 휴가 기간 동안 토론토의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는 6일 간의 여행 일정을 소개한다.

다국적 마켓에서 식재료 쇼핑 #해수욕 대신 호수 수영 즐기기 #디자인과 예술의 거리 거닐기 #페리 타고 스카이라인 감상

Day1 로컬인 척 여행할까

토론토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디스틸러리 히스토릭 디스트릭트.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디스틸러리 히스토릭 디스트릭트.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도시이자 트렌디 한 도시다. 반짝이는 고층 건물들 사이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클래식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거리를 지나다 보면 전 세계 모든 인종을 만날 수 있다.
토론토에서 로컬 사이에 가장 핫한 장소를 물색한다면, 여행 첫날 당장 올드타운 디스틸러리 히스토릭 디스트릭트(The Distillery Historic District.)부터 들러야 한다.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 ‘캐나디언 클럽’의 양조장이 들어섰던 골목이 2003년에 대형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했다. 빅토리아양식 건물에 갤러리·극장·레스토랑·카페·부티크가 즐비하다. 한나절 머물러도 좋을 만큼 구경거리가 넘친다. 이중 발작커피(Balzac’s Coffee)는 놓쳐서는 안 될 명소다. 하루 100잔 이상 팔린다는 라테를 꼭 맛보자.

감각적인 발작커피 내부. [사진 캐나다관광청]

감각적인 발작커피 내부.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의 랜드마크 CN 타워는 놓치면 섭섭한 여행지다.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꼭대기까지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강심장이라면 타워 밖 지붕 끝을 걷는 아슬아슬한 체험, 엣지워크에 도전해도 좋다. 중세 유럽의 고성을 떠올리게 하는 대저택으로 5~10월에만 개방하는 카사로마(Casa Loma)는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Day2 토론토 쇼핑 여행

작은 숍이 몰려 있는 쇼핑가 퀸 스트리트. [사진 캐나다관광청]

작은 숍이 몰려 있는 쇼핑가 퀸 스트리트. [사진 캐나다관광청]

이튿날은 토론토에서 ‘지름신’을 영접할 시간이다. 개성이 강한 독립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경하고 싶다면 예술과 디자인의 거리 퀸 스트리트(Queen Street)로 발걸음을 옮기자. 곳곳에 중고 매장도 있어 뜻밖의 횡재를 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포르투갈빌리지·리틀이탈리아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켄싱턴 마켓(Kensington Market)은 세상의 온갖 식재료가 집결한 시장이다. 이국적인 식재료를 보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토론토 부티크 호텔 ‘드레이크 호텔’의 선물가게의 선물가게에서 출발한 드레이크 제너럴 스토어(Drake General Store)는 기념품을 사기 좋은 숍이다. 독특한 앤티크 아이템이나 센스 있는 문구가 담긴 아이디어 소품이 넘친다. 토론토에서 6개의 매장이 있으니 여행 중 꼭 들러 볼만 하다.

Day3 토론토 아트 투어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 [사진 캐나다관광청]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 여행 3일째 되는 날에는 예술의 매력에 빠져보자. 유명 화가의 작품 앞에서 감동을 느껴본 여행자라면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아트 갤러리 오브 온타리오(AGO)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피카소, 로댕, 모딜리아니, 샤걀, 엔디워홀 등 내로라하는 작가의 작품이 상시 전시된다.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ROM)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다. 세계 문화와 자연 의 캐나다의 선주민, 고대 이집트, 공룡들과 같은 멋진 갤러리들을 경험 할 수 있다.디자인 익스체인지 Design Exchange 는 예전에 증권거래소로 쓰였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이 건물이 매물로 나오자 토론토 시민들이 나서서 디자인 전시장으로 만들자고 시에 건의한 바 있다.

캐나다 사람들의 하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하키 명예의 전당. [사진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사람들의 하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하키 명예의 전당. [사진 캐나다관광청]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미국에 패해 올림픽 5연패가 무산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캐나다 국민 전체가 시름시름 앓을 정도로 캐나다인의 하키에 대한 사랑은 무한하다. 하키 명예의 전당(Hockey Hall of Fame)에 가면 평소 점잖은 토론토 시민들의 색다른 면을 만날 수 있다. 캐나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자료를 보기 위해 연일 북적인다. 북미 우승컵인 스탠리컵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Day4 두 바퀴로 누비는 토론토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 좋은 토론토. [사진 캐나다관광청]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 좋은 토론토. [사진 캐나다관광청]

자전거를 타고 토론토 도심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 바이크 쉐어 토론토(Bike Share Toronto)을 이용하면 여행자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기본료는 하루 7캐나다달러(약 6000원)이다. 기본료에 이용 시간별로 따로 요금이 추가된다. 시내 곳곳에 자전거를 대여, 반납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있다.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주는 ‘호수의 나라’라 할 만하다. 빙하 녹은 물이 골짜기 마다 고여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있다. 강이며 호수며 온타리오의 담수 표면적은 18㎢에 이른다. 호수 주변을 자전거로 유람해도 좋고, 아예 호수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떠나도 좋다.

페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토론토 마천루. [사진 캐나다관광청]

페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토론토 마천루.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는 떠내려 온 모래가 호숫가에 퇴적해 표류하던 것이 쌓여 만들어진 섬이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유니언 스테이션 근처 페리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면 약 15분만에 도착한다. 페리 요금은 왕복 7캐나다달러다. 페리를 타고 가면서 토론토의 아찔한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예전에 발전소였던 곳을 개조해 일명 발전소 갤러리(The Power Plant Contemporary Art Gallery)로 불리는 미술관도 지척이다. 공연, 영화, 라이브 연주 등 갖가지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Day5 토론토 워킹 투어

토론토 대형 쇼핑몰, 토론토 이튼센터.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 대형 쇼핑몰, 토론토 이튼센터.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 다운타운은 차가 없이도 여행하기 좋다. 주요 관광 명소의 거리가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여행자의 신분이지만, 마치 현지인인 듯 한껏 여유를 부리며 시내를 마음껏 활보해도 된다.
블루어 요크빌(Bloor-Yorkville)은 토론토의 청담동이라 부를 만한 동네다. 매혹적인 빅토리안 양식의 건물이 늘어선 거리를 볼 수 있는 이 지구는 고급 부티크와 갤러리가 즐비하고, 곳곳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포진해 있다. 천천히 골목골목을 구경하기 좋다. 만약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비가 내린다면 토론토 이튼센터(The Toronto Eaton Centre)로 향하자. 캐나다에서 3번째로 큰 쇼핑몰로 ‘몰링’을 하기 제격이다. 250개 이상의 상점이 입점해 있어 토론토의 주요 관광명소로 꼽힌다. 토론토의 지하도시 패스(PATH)와 연결 되어 있다.
레슬리빌(Laslieville)은 서울 동부 성수동과 비견할 만하다. 1850년대 그리스 출신 이민자가 모여 살기 시작한 마을로 지금은 토론토 동부 핫 플레이스도 떠올랐다. 목공예 가구에서부터 자전거용품, 크로스컨트리 장비까지 갖가지 특색 있는 상점들이 입점 돼 있다. 유기농빵이나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파는 작은 맛집도 즐비하다. 로컬과 함께 레슬리빌 맛 여행을 떠나는 도보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퀸스트리트에서 출발한다. 온타리오 와인과 숨은 수제 맥줏집도 들른다. 1인 79캐나다달러(6만7000원).

Day6 해수욕 말고 호수욕

토론토 시민의 휴식처, 우드바인 비치 공원.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 시민의 휴식처, 우드바인 비치 공원. [사진 캐나다관광청]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날은 로컬처럼 휴식을 즐기는 일정이다. 여유를 즐길 장소는 다름 아닌 모래사장. 토론토의 너른 호수 주변에 수많은 모래사장이 조성돼 있다.
토론토 시민들의 주말 여행지로 인기 있는 곳은 장장 3㎞나 이어진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우드바인 비치 공원(Woodbine Beach Park)이다. 해변(Beach)으로 부르지만 정확히는 호수변이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마주칠 수 있다. 날이 좋으면 모래사장에서 배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고운 모래 언덕에 누워,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한갓진 한때를 즐겨보자. 토론토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려면 우선 파란 깃발을 확인하는 게 좋다. 토론토 시에서는 해마다 호수 수질검사를 실시하는데, 수영하기 적합한 호수에만 파란 깃발을 꽂는단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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