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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셋집살이 군수님, 서울에선 200억원 건물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우정 전북 고창군수는 고창에서 초ㆍ중ㆍ고교를 졸업한 고창 토박이다. 고창에 논과 밭, 임야 등 약 2만㎡(6800평)의 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집은 없다. 고창읍 읍내리에 있는 임대보증금 5000만원, 공급면적 84㎡(25평)의 다세대주택에서 세를 산다.

반전은 박 군수가 서울 중구 저동에 공시지가 175억 원짜리 건물을 갖고 있다는 것. 또 배우자 명의로 공급면적 168.53㎡(51평)의 서울 이촌동 한강LG자이아파트도 소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공시지가만 14억 1600만원에 달한다. 더불어 본인 명의로 서울 수유동 벽산아파트 지분도 갖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그렇다.

[공직자 재산의 디테일] 시리즈
① 1등부터 꼴찌까지 2249명 줄 세워 보니
② 1인당 주식 15억원, 청와대는 팔고 국회는 버티고  
③ 고위공직자의 취향.. 그들이 사랑한 자동차는  
④ 빚 193억 안고 1년새 재산 35억 늘린 고위공직자는?
⑤ 셋집살이 군수님, 서울에선 200억 건물주

서울시 소속을 포함한 지자체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건수와 가액.

서울시 소속을 포함한 지자체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건수와 가액.

박 군수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했다. 국제자산신탁주식회사ㆍ농협 등에 본인 명의로만 79억원 넘게 빚을 지고 있었다.

약 193억원의 빚을 진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이어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총 2249명) 중 채무 2위다. 참고로 박 의원은 300억 원대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 고위 공직자 중 건물 부자 1위 겸 채무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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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군수처럼 몸은 지역에 있지만, 재산은 서울에 묻어둔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은 또 있다.

재산공개 대상 지자체 소속 고위공직자는 총 1071명, 이들이 서울에 보유한 부동산 가액(임차권 포함)은 총 2738억원이다. 서울 소속(142명)을 제외한 지역 공직자 929명 가운데 167명이 서울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합계 가액은 약 1103억원이다.

 서울시 소속을 제외한 지자체 공직자들의 서울 부동산 보유액 순위. 재산공개한 가족 합산 총액 기준.

서울시 소속을 제외한 지자체 공직자들의 서울 부동산 보유액 순위. 재산공개한 가족 합산 총액 기준.

오시덕 충남 공주시장은 공주에선 임대보증금 3000만원, 공급면적 59.45㎡(18평)짜리 주공아파트 세입자지만, 서울 방배동에 대지 629.7㎡(190평)에 건축면적 1,239.12㎡(375평), 공시지가 40억 원짜리 건물을 부부 공동명의로 갖고 있다. 오 시장은 방배동 건물 임대보증금(6억 5600만원)에 은행 빚(6억 5000만원)까지 총 13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도 서울 등 여러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20억원대(건축면적 662.46㎡, 200평) 건물, 자곡동에 부부 공동명의로 단독주택(11억 8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인천 중산동 유원지, 강원도 화천 임야, 충북 괴산 임야 등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창원에는 신촌동에 신고가액 3억 2400만 원짜리 로얄듀크 121.63㎡(37평)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다. 안 시장도 은행 빚 6억 7000만원에, 임대채무 1억 9000만원을 안고 있다.

 내가 아는 고위공직자는 재산이 얼마나 될까요? 궁금하시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대통령부터 지방의원까지 재산 규모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주소창에 주소(URL)를 복사해 붙여넣으세요.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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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서울 도곡동도곡랙슬아파트(114.99㎡, 11억6000만원)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94.00㎡, 14억원) 등 2채를 부부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 채는 임대를 주고 나머지 한 채는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두 아파트는 공시지가만 합해도 25억원이 넘는다. 김 의장은 청주에는 전세 아파트(2억 2000만원)가 한 채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서울의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135.99㎡, 8억원), 차남 명의로 장지동 아파트와 성수동 아파트 분양권을 신고했다. 청주에는 배우자 명의로 3억 원대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하고 있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포항에선 20평대 아파트 세입자지만 서울에는 대치동 롯데캐슬리베 아파트(121.08㎡, 9억 28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개포1동 주공아파트(50.64㎡, 6억 400만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직자 재산의 디테일

특별취재팀=이경희·유성운·정원엽 기자, 배여운 데이터분석가
개발=전기환·김승섭, 디자인=임해든, 김한울·최민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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