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페북 사용자도 위험…8만5709명 정보유출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2018.04.08 17:43

업데이트 2018.04.08 18:12

10일 개인정보 유출 국내 사용자에 통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10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중앙포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10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중앙포토]

 페이스북코리아가 개인정보가 유출됐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국내 사용자에게 오는 10일까지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페이스북코리아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스캔들과 관련해 국내 사용자 184명이 개인정보 유출 경로가 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됐다. CA 정보유출은 CA가 심리 분석 앱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선거에 활용한 것이 발각된 스캔들이다.
 앱을 다운로드한 국내 이용자 184명은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이 확실시된다. 이들의 페이스북 친구를 근거로 추산하면 최대 8만5709명의 개인정보가 CA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개인정보 유출 당시의 접속 아이피(IP)를 통해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를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계산한 최대 추산치”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정보 종류와 시기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사용자의 공개 설정 여부에 따라 유출된 정보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앱을 다운로드한 국내 사용자 중에선 국내 거주 외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높다”며 “조사가 진행된 다음에야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응이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선 “본사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있어 시차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 정부도 이번 건 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관리 전반에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양기철 개인정보침해조사과장은 "페이스북 정보의 제3자 제공 적절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소셜 로그인 부작용도 부각되는 중이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소셜 로그인 부작용도 부각되는 중이다.

국가별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숫자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페이스북 집계에 따르면 미국이 7063만명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필리핀(117만명), 인도네시아(109만명), 영국(107만명) 순이다. 유럽연합(EU)은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EU 피해자가 2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각) 기자들과 전화로 만나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세계적으로 8700만명”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50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은 페이스북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각) CA에 이어 캐나다 데이터 분석업체 애그리거트IQ(Aggregate IQ)를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차단하고 정보 유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애그리거트 IQ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신했을 가능성이 있어 페이스북과 연방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오는 10일(현지시각)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저커버그의 의회 청문회 출석은 페이스북 설립 14년 만에 처음이다. 코너에 몰린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와 관련해 광고주를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가짜뉴스 유통과 개인정보 유출로 촉발된 일종의 자구책이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중간선거에 앞서 정치 광고 검증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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