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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녈] 빅오쇼·바다분수…'물' 만난 전남의 밤

중앙일보

입력

목포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 분수 쇼. 프리랜서 장정필

목포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 분수 쇼.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의 봄은 아름답다. 형형색색의 봄꽃으로 뒤덮인 크고 작은 마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광양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마을, 진달래 군락지인 여수 영취산 등이 대표적이다. 어둠이 내린 후에도 전남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봄을 맞아 ‘물’ 만나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전남의 야간 명소를 소개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연인·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올해도 운영을 시작한 빅 오(Big-O) 쇼를 보기 위해서다. 이날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올해 첫 공연 날이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빅오쇼. 프리랜서 장정필

여수세계박람회장 빅오쇼. 프리랜서 장정필

오후 7시50분이 되자 높이 47m, 지름 43m의 커다란 원형 구조물인 디 오(The O) 주변에 설치된 분수대에서 해상분수 쇼가 시작됐다. 바닷물이 수십m까지 치솟고 춤을 추듯 움직였다. 화려한 조명이 주변을 밝혔다. 관람석을 채운 1000여 명은 탄성을 질렀다.

오후 8시 빅 오 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구멍이 뚫린 원형 구조물 한가운데 바닷물로 만들어진 워터 커튼에 선명한 영상이 나타나자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의 화려한 쇼는 총 45분간 진행됐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빅오쇼. 프리랜서 장정필

여수세계박람회장 빅오쇼. 프리랜서 장정필

빅 오 쇼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히트한 프로그램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 프로그램을 보강해 해마다 겨울철을 제외하고 운영하고 있다. ‘여수 밤바다’의 이색 즐길 거리로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관람객들로 붐빈다. 지난해에만 15만여 명이 관람했다. 성인 S석 기준 1인당 관람료는 1만8000원이다.

빅 오 쇼 장소 인근 엑스포터미널에서는 해상 시티 투어 유람선이 운행된다. 오동도와 거북선대교, 하멜대교, 이순신광장, 진남관, 장군도, 돌산대교 등을 거쳐 돌아오는 약 1시간30분 코스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7시에 출항한다. 주말 성인 기준 승선료는 2만700원(편도 1만800원)이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빅오쇼. 프리랜서 장정필

여수세계박람회장 빅오쇼.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동부권의 밤바다를 여수가 밝힌다면 서부권에는 목포 분수 쇼가 장관이다. 목포시 상동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열리는 ‘춤추는 바다 분수 쇼 ’다. 지난 3일 오후 8시 평화광장에는 시민과 관광객 등 수백명이 몰렸다. 이들은 나무 데크 의자에 앉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을 배경으로 한 분수 쇼를 관람했다.

분수 쇼의 이름처럼 물줄기가 하늘 위로 치솟아 실제로 춤을 추는 듯했다. 바다 위에 네온사인 조명이 켜진 것처럼 보였다. 바다 위 화려한 분수는 한낮의 무더위를 날리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관광객 김민주(32·여)씨는 "커피 한 잔을 들고와 가볍게 보기 좋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목포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 분수 쇼. 프리랜서 장정필

목포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 분수 쇼. 프리랜서 장정필

 분수 쇼는 봄(4~5월), 가을(9~11월) 화ㆍ수ㆍ목ㆍ일요일에는 하루 2회(오후 8시, 8시30분) 진행된다. 금ㆍ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하루 3회 치러진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6~8월)에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3회 공연한다. 월요일에는 분수쇼가 열리지 않는다.

분사용 노즐 276개, 해수 분사용 펌프 78대, 레이저 3대, 조명 371개가 가요와 뮤지컬 등 다양한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공연 일정은 춤추는 바다 분수 쇼 홈페이지(http://mokpo.go.kr/seafountain)에서 확인 가능하다.

목포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 분수 쇼. 프리랜서 장정필

목포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 분수 쇼. 프리랜서 장정필

춤추는 바다 쇼는 시민 참여형으로 운영돼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 사연을 남기면 분수가 만드는 해상 스크린에 동영상이 재생된다. 사전 추첨을 거쳐 1회 공연당 3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매화꽃이 장관인 광양 서천 무지개 분수, 튤립 등 꽃이 가득한 나주 혁신도시 내 빛가람 호수공원 음악 분수 등도 전남을 찾았다면, 무료한 밤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빠트리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여수·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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