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비만이면 정상 체중보다 10년 빨리 늙는다

중앙일보

입력 2018.04.07 11:00

업데이트 2018.04.09 09:26

[더,오래]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20)
비만이 되는 체질은 비위(脾胃)의 작용과 관계가 있다. [중앙포토]

비만이 되는 체질은 비위(脾胃)의 작용과 관계가 있다. [중앙포토]

고교 동창 모임에 나가보면 ‘저 사람들이 친구 맞나’ 할 정도로 겉모습이 다른 경우를 종종 봅니다. 어떤 사람은 중년인데도 몸매 관리를 잘해 10년쯤 젊어 보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와 열 살은 더 들어 보입니다. 백세시대를 맞아 활기찬 인생 제2막을 맞이하려면 몸매 관리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방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과식과 운동 부족뿐만 아니라 체질에서도 찾습니다. 비만이 되는 체질은 비위(脾胃)의 작용과 관계가 있습니다. 비위는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고 대사(代謝)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부(臓腑)입니다. 위장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에너지를 창출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만 체질, 비위(脾胃) 작용과 관계 깊어 
비위가 강해 소화‧흡수‧대사의 작용이 원활하면 음식물을 많이 섭취해도 쉽게 살이 찌지 않지만,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찐다. [중앙포토]

비위가 강해 소화‧흡수‧대사의 작용이 원활하면 음식물을 많이 섭취해도 쉽게 살이 찌지 않지만,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찐다. [중앙포토]

비위가 강해 소화‧흡수‧대사의 작용이 원활하면 음식물을 많이 섭취해도 쉽게 살이 찌지 않습니다. 예컨대 운동선수는 보통 사람보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지요. 그것은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 능력이 올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운동선수처럼 계속 식사해 비위의 작용 한계를 넘으면 대사를 다 못해 남겨진 영양물질이 체지방이 되어 몸속에 축적되고 맙니다.

입이 짧아 그다지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찌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하다고 생각됩니다. 소화흡수기능이 저하되면 먹는 양이 적어도 대사 장애가 일어나 몸속에 여분의 수분이 정체되게 됩니다. 따라서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비위의 작용을 좋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처방과 치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비만이 되면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합니다. 비만이 뇌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외국의 연구 사례도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얼마 전 미국 전문지 ‘가령(加齡)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40대에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노화가 10년 정도 빨리 진행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뇌의 서로 다른 부위 간의 정보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대뇌백질(大脳白質)의 측정치를 비교해봤을 때, 과체중인 사람이 마른 사람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과체중이 되면 무릎, 허리 등 관절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의 원인도 됩니다.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한약에 의존하기에 앞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체중은 식사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식사의 내용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1kg의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7000Kcal분의 식사 제한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매일 간식을 200Kcal 정도 먹으면 한 달에 6000Kcal를 섭취하는 꼴이 되므로 간식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간식 중단만으로도 체중 줄여 
식사는 매끼 주식과 부식을 통해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단품보다는 여러 종류의 반찬이 골고루 나오는 정식을 먹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식사는 매끼 주식과 부식을 통해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단품보다는 여러 종류의 반찬이 골고루 나오는 정식을 먹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식사는 매끼 주식과 부식을 통해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단품보다는 여러 종류의 반찬이 골고루 나오는 정식을 먹는 편이 좋습니다. 채소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탄수화물이나 지질(脂質)의 흡수를 완화하는 작용을 하므로 매끼 적극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한약까지 먹는다면 체중감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약은 체질에 맞게 처방해야 합니다. 당당한 체격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내장 지방을 줄여주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이 효과적입니다. 방풍통성산은 중국의 의서 선명록(宣明論)에 수록되어있는 고전 처방입니다.

그리고 통통하고 물살이 많은 사람은 방기황기탕(防已黄耆湯)을 주로 처방합니다. 방기황기탕은 복부에 피하지방이 많고, 비만에 따른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심우문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중앙한방병원 병원장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성장학회 정회원

글 =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원장 swm@ttjoint.com
정리 = 김국진 중앙일보 '더,오래' 객원기자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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