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16 지방선거에 김문수·이인제· 김태호 후보를 내세운 데 대해 '보수환멸'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이라며 여·야 구분 없이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 대표실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이인제·김태호 세 후보들을 향해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 하나도 새로워지지 않은 '올드 보수'"라며 "낡은 인물로 땜질 공천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이해하지만 이런 식의 공천은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보수 환멸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단죄한다고 이들을 배출한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책임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돌아오는 지방선거에서 눈곱만큼도 반성하지 않는 한국당은 엄중한 국민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세 후보를 향해 "오늘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했던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이것은 국가의 수치"라며 "한국당은 국정농단과 권력남용을 방조, 비호한 공범으로 이번 선고는 한국당에 대한 선고"라고 말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한국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사람(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재 동시에 감옥에 있지만, 한국당은 속죄는커녕 반성과 회개 없이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이인제 전 의원을 각각 서울시장 후보와 충남지사 후보로 공천키로 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친박(친박근혜)으로 일컬어진 많은 후보를 내세워 표를 달라는 작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여·야 집중적 공격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이 날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박근혜 프레임'에 가두어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