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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10명중 7명, 수능 최저기준 폐지 정책에 '반대'

중앙일보

입력

교육부가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제주 중앙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1교시 국어영역 문제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뉴스1]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제주 중앙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1교시 국어영역 문제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뉴스1]

입시업체인 유웨이중앙교육이 운영하는 유웨이닷컴은 고교 1~3학년 회원 5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10명 중 7명은 ‘교육부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정책을 반대한다’(68.7%)고 응답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내신 성적은 학교별 편차가 크다’고 응답한 학생이 4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능이 다른 입시전형(학생부종합전형 등)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40.3%), ‘더 중요해질 비교과 준비가 부담스러워서’(9.7%), ‘어차피 정시 지원을 위해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5.8%)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들은 학교별로 편차가 큰 내신 성적이 수능 성적보다 대입에서 주요한 평가요소가 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학교 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 등에 학교별 내신 문제와 채점 기준을 공개하는 등, 고교생이 납득할 수 있는 내신 성적 처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능 최저 기준 폐지에 찬성하는 학생은 20.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3%에 그쳤다. 수능 최저 기준 폐지에 찬성하는 학생들 가운데 ‘내신 준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37.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수능 준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35.7%), ‘입시가 단순화 되어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된다’(20.1%)는 응답이 뒤따랐다.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든다’고 답한 학생은 7.5%에 불과했다.

‘수능 최저 기준이 폐지된다면 수능 준비는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정시 대비를 위해 수능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다. ‘정시를 대비하지만 (현재보다는) 수능 준비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22.3%였다. 결국 수능 최저 기준이 폐지되더라도 수능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학생이 66.2%나 되는 셈이다. 반면 ‘수시에 집중하고 수능 준비를 하지 않겠다’는 학생은 27.3%였다. ‘수시가 끝난 뒤에만 수능 준비를 하겠다’는 응답은 6.6%였다.

[자료: 유웨이닷컴]

[자료: 유웨이닷컴]

이만기 소장은 “현재 여러 대학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하고 정시전형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고교생들은 자신의 수능과 내신 성적을 면밀히 검토한 뒤 수능과 내신 중 좀더 유리한 요소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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