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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20억 사용자 모두 위험에 노출”…전화번호ㆍ이메일 검색 기능 삭제

중앙일보

입력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대부분이 개인정보 악용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의 20억 명 이용자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부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으며, 페이스북은 수십억 달러 매출을 올리면서도 회원의 사생활 정보 보호엔 실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회원 정보 유출 사태로 페이스북 주가는 하락세다. [로이터=연합뉴스]

회원 정보 유출 사태로 페이스북 주가는 하락세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은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 진영에 넘겼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불거진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실제 피해 범위는 사태 초기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부당 개인정보 수집 피해를 본 회원이 870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초기 예상 피해자 수가 5000만 명이었던 것에서 3700만 명이 추가됐다.

페이스북은 사이트 운영 방식 자체가 개인정보 유출이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전화번호와 이메일로 가입 회원을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했다. 이 기능이 불법적인 개인정보 취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페이스북은 뒷수습에 여념이 없다. 페이스북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임직원과의 전화 회의에서 “우리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이는 커다란 실수고, 나의 잘못이다”라며 “우리는 더 포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주가는 ‘데이터 스캔들’의 충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달 16일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5377억 달러였다. 이제 시가총액은 4506억 달러(4일 기준)로 내려앉았다. 한 달도 채 지나기 전 1000억 달러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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