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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심 선고..."완전히 엮은 것"에서 "정치 보복"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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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공판이 6일 오후 열린다. 2016년 10월 25일 1차 대국민 담화부터 박 전 대통령의 주요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연장 후 첫 공판을 마친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연장 후 첫 공판을 마친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1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보도한 지 하루 만의 대국민 사과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에 대해서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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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때만 해도 사과 모드를 유지했다. “저 역시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며 검찰수사도 수용할 뜻을 밝혔다.
미르재단 등에 대해서는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라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11월 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11월 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박 전 대통령은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국회의 탄핵 추진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박 대통령은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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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엮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1일 출입기자단 신년 인사회에서 사과 모드를 껐다. 박 전 대통령은 “방송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ㆍ오보ㆍ허위가 남발돼 종잡을 수가 없다”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어이없고 기가 막힌다" 등의 표현을 쓰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어이없고 기가 막힌다" 등의 표현을 쓰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최씨와의 공모 등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미용시술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완전히 엮은 것이다.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고 강조했다.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1월 25일에는 ‘기획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정규재 당시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뒤에서 언론에 자료를 주거나 스토리를 만드는 세력이 있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오래전부터 기획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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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는 거짓말로 쌓아 올린 거대한 산”, “그동안 추진한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과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탄핵 대열에) 합류한 게 아닌가 본다”고도 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뇌물수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뇌물수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고 말한 뒤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29자, 8초의 발언이었다. 몇몇 기자가 큰 소리로 질문을 던졌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16일 법정에서 자신의 재판을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 13일 자신의 구속 연장 후 처음 열린 재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공식 발언은 한 건 5월 재판이 시작된 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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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은 물론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향후 재판은 재판부 뜻에 맡기겠다.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판 보이콧의 시작이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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