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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사의 정석? 포인트 더 주고 할인혜택 늘리는 거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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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사진 우리카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사진 우리카드]

지난 2일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출시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이 카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포인트 적립률을 무기로 내걸었다. 정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카드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혜택을 누리도록 하자는 뜻에서 ‘정석’(定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말했다. 카드 작명부터 디자인까지 정 사장이 참여해 제작했다. 그래서 회사 안에선 ‘정원재 카드’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 카드에선 과거 우리카드 앞면에 새겨져 있던 우리은행 심벌을 과감히 없앴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이라는 ‘백그라운드’를 빼고 우리카드라는 이름으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라며 “위험한 시도이긴 하지만 ‘우리은행이 발급한 카드’가 아니라 ‘우리카드가 만든 카드’라는 인식을 심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공격 경영’ #작명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 #한국화가 김현정 작품 카드에 입혀 #새 상품 앞세워 점유율 10% 목표

새 카드의 가장 큰 혜택은 포인트다. 연회비 1만원에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0.8%를 기본으로 적립한다. 고객 수요 빅데이터를 토대로 추린 상위 10개 업종에는 더 높은 적립률을 적용한다. 이동통신·대중교통은 5%, 커피·영화는 3%, 백화점·할인점·주유 등은 1%의 포인트를 준다. 기본 적립은 한도가 없고 10개 업종은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한도(60만원 이상 이용 시 2만점)가 있다. 건당 1만원 미만인 소액 결제는 적립 대상에서 제외한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포인트 적립 혜택을 늘린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내놨다. [사진 우리카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포인트 적립 혜택을 늘린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내놨다. [사진 우리카드]

예술과 광고를 결합한 ‘아트버타이징’도 시도했다. 한국화를 그리는 김현정 작가의 ‘과유불급’ 작품을 카드 앞면에 입혔다. 정 사장은 집무실도 직접 디자인할 만큼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는 “영문을 사용한 카드 이름이 많은데 한국 아이돌이 세계로 뻗어 나가듯 한글 이름과 한국화를 카드에 접목해 한국의 멋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드의 정석’ 다음 시리즈는 할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 사장은 “여태껏 없던 카드가 될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해 이르면 6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가 간접적인 혜택이라면 할인은 직접 깎아주는 혜택이다. 그래서 카드 디자인도 이번보다 더욱 노골적인 작품을 선택하기로 했다.

시장은 포화 상태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는 관성이 붙으면서 카드업계가 삭풍을 만났지만 정 사장은 오히려 “연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점유율이 최소 10%는 돼야 현장 플레이어들을 상대할 수 있고 타 업권과 협업도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올해 신규 카드 발급 목표도 160만 장에서 200만 장으로 올려잡았다”고 말했다.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영업지원부문장을 지냈고 지난 1월 우리카드 사장에 임명됐다. 은행과의 협업도 다짐했다. 전시회에는 우리은행 임원도 대거 참여했다. 그는 “신규 카드 고객을 늘리는 만큼 은행에서 계좌를 여는 신규 고객도 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은행과 협력을 통해 규모와 내실을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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