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미래 모습? 파이프 안에 사는 홍콩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2018.04.05 18:00

홍콩의 집값이 살인적이라는 보도는 연일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7년간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홍콩 사람들도 답답할 노릇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하는 생각이 드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 홍콩 건축가가 튜브 하우스 지어
- 한 달에 450~750달러 렌트 가능
- 살인적인 홍콩의 주택가격 탓에 나온 대안

그래서 준비했다고 하네요, 홍콩의 한 건축가가 '마이크로 주택'을 지었습니다. 주택난 해결을 위해 칼을 빼든 건데요. 주택이 지어진 공간은? 다름 아닌 '파이프' 입니다. 네, 물이 지나가는 그 파이프요. 일단 그 모습부터 보시죠.

성인 한 사람이 간신히 설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제공]

성인 한 사람이 간신히 설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제공]

미국 뉴욕타임스는 1면에 제임스 로 씨의 건축물을 보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의 의식주라는 기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제임스 로가 내놓은 튜브 하우스의 내부 모습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제임스 로가 내놓은 튜브 하우스의 내부 모습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제임스 로는 자신이 만든 '튜브 하우스'에 대해 더 설명하고 싶어 합니다. 애플의 아이 팟(ipod)이 아닌 오 팟(O pod)으로 불리는 이 집은 100평방피트(약 3평)에 달합니다. 바깥에서 보면 모양이 알파벳 o와 닮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으로 보이네요. 차 한 대 분의 쓰레기가 보통 200평방피트(6평) 정도 된다고 하네요.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제공]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제공]

지금은 일단 프로토타입으로 구성한 집이지만 곧 이 집을 시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튜브 하우스의 가격은 1만5000달러. 약 1500만원입니다. 만일 렌트를 하게 되면 한 달에 450달러~750달러를 냅니다. 이 집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청년층일테고요. 조 초우(33)씨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전 그냥 직장이랑 가까운 곳에 아파트 세들어 살면 그만이예요"라면서 당장 주택을 구입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이프 주택이 지어진 모습. 파이프 무게는 22톤에 달한다.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파이프 주택이 지어진 모습. 파이프 무게는 22톤에 달한다.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네, 싸진 않습니다. 하지만 홍콩의 살인적인 부동산 가격을 감안해보면 어느 정도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홍콩에선 600평방피트(55m2, 약 16평)에 180만 달러나 드니까요.

 뉴욕 타임스가 1면에 홍콩의 튜브 하우스를 보도했다. [출처: 뉴욕타임스]

뉴욕 타임스가 1면에 홍콩의 튜브 하우스를 보도했다. [출처: 뉴욕타임스]

이런 식으로 짓게 되면 5층에서 25층까지도 지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오죽 했으면 파이프 하우스까지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혹시 저게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일까 싶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스토리였습니다.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출처: 제임스 로 건축사무소]

차이나랩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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