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을 보는 다양한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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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삼성에도 이미 노조가 있었군요. 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와 서비스산업노조 산하 삼성에스원노조 조합원들은 3일 오전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조탄압 및 무노조 경영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면담요청서를 들고 본관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노조활동 권리를 보장한 헌법과 법률은 삼성의 무노조경영 앞에 무력하다”며 이 부회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했습니다.
삼성 계열사 노조원들이 뿔난 건 삼성의 ‘노조 와해’ ‘노조 무력화’ 문건이 발견되면서입니다. 검찰은 2일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를 위해 삼성그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이 담긴 수천 건의 문서를 확보했고,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의 노조 와해 문건이 발견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2013년에도 한 차례 드러난 바 있지요. 그해 10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노조설립 상황 발생 시 조기 와해를 시도하고 안 될 경우 장기 전략으로 고사화한다’는 내용의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이 문건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관련 문건이 발견됐고 분량이 무려 6000여 건에 이르는 까닭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밝혀질 걸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다른 낚싯줄에 대어가 낚여 올라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80년간 유지해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원칙’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회사의 노조 활동 방해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지만 무노조 경영 덕분에 삼성이 일류기업이 됐다는 옹호론도 있군요.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이는 현대자동차와 비교하며 '노조 없는 복지'가 차라리 낫다는 주장도 보이네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70년의 상처‘ 제주 4.3은 여전히 논쟁 중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보배드림

노조가 없으면 노동자들의 처우는 말 안 해도..

“노동자들도 잦은 파업, 긴 파업, 강성 노조에 의한 불이익 등을 좋게 보진 않습니다. 허나 정규직, 비정규직 할거 없이 노조가 없었다면 노동자들의 임금과 처우가 더 개판이 되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삼성이 노조가 없는 회사라죠? 말로는 "무노조회사" 라는 그럴싸한 타이틀 현대차의 강성 노조와 상반되는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좋아 보이지만, 글쎄요. 삼성 노동자들은 노조 만들기 싫어서 안 만들까요. 회사 차원에서의 불이익이 상당하니깐 조용히 지낼 뿐 삼성의 백혈병 문제 각종 문제가 생겨도 조용히 끝나는 건.. 노조 없는 회사의 폐단이라고 봅니다”

ID '울산쉐비'

#디시인사이드

그러나 기업 중에

“그러나 기업 중에 포괄임금제를 적용안하는 기업도 꽤 있음. 사람들이 엄청 욕하는 삼성도 그 중 하나임. 한마디로 삼성은 야근하면 그 돈 따박따박 돈 다 쳐 준다는 거. (인터넷에선 삼성이 노조도 없는 개 쓰레기 기업일지 몰라도 적어도 회사원들 사이에서는 내가 갈아 넣은 피 다 보상해주는 회사임)”

ID '국민대 졸업생'

#네이버

회사의 노조활동 개입

“회사의 노조활동 개입 및 노조파괴행위는 노동조합법 위반 범죄행위로 처벌받게 되어 있다. 부당한 권력과 손잡고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상식과 정의의 이름으로 응당 책임을 져야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이라도 노조와 대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과 재발방지 약속해야할 듯”

ID 'amc2****'

#오마이뉴스 댓글

삼성이 일류기업으로

“삼성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이유가 노조를 중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복지나 임금이 다른 곳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노조가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말과 같다. 민주노총이 삼성을 싫어하는, 지금 정부가 삼성을 싫어하는 이유다. 노조 없이 복지와 모든 것이 일류인 회사, 그것이 삼성이다”

ID '진실맨'

#클리앙

삼성은 워낙에나

“삼성은 워낙에나 노조관련해선 유명했으니 심각하겠죠. 매각 전에 삼성 정밀화학만 노조가 있었으니... 그런데, 삼성 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찾아보면 비슷할 겁니다.(제가 다니는 회사 포함..) 거기다 삼성 벤더들은 규모가 크지 않으면 노조 존재 혹은 노조 만들려는 행위만으로도 압박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전 직장)”

ID '룸바'

#뽐뿌

지금도 그럴 것 같긴 한데

“지금도 그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조가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회사에서 다른 회사보다 좀 더 잘 챙겨주는 상황에서 현기귀족노조를 뒤따를 모양이 될지 판단이 잘 안서네요. 물론 저딴 식으로 관리하는 건 잘못됐다는 생각이 좀 더 앞서긴 합니다만. 잘 모르는 분야다보니 어렵네요”

ID 'twtwtwt'

#82쿡

노조가 없는 게

“노조가 없는 게 문제는 문젠데.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하는 현대차 보면서 삼성은 노조 없어도 어느 정도 해달라는 대로 해준다. 대신 노조 만들지 마라 그런거죠. 직원들 입장에서는 문제는 대량해고 등에서 대응하기 너무 힘든 것...”

ID '...'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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