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일 코스닥벤처펀드 출시…소득공제 받으려면 3년 채워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부터 ‘코스닥벤처펀드’ 신상품이 출시된다. 일반 투자자가 소액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공모주 우선 배정과 소득공제라는 쏠쏠한 혜택을 준다. 다만 소득공제를 받기 위한 투자기간 요건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유의해야 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총 54개 자산운용사가 64개 코스닥벤처펀드 신상품을 출시한다. 이 중 10개가 공모펀드, 54개는 사모펀드다. 우선 5일엔 브레인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이 총 6개의 공모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어 KTB자산운용(9일), 미래에셋자산운용(11~27일 모집), KB자산운용(16~30일 모집), 하이자산운용(4월 중)도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50% 이상을 벤처(졸업)기업에 투자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중 15%는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에 투자토록 했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기존에 있던 ‘벤처기업투자신탁’의 운용 규제를 대폭 풀어 만들었다. 혁신기업은 펀드를 통해 모험자본을 유치하고, 투자자는 소액으로도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코스닥벤처펀드의 투자 매력으로 꼽는 요소 두 가지가 세제·금융 혜택이다.

우선,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 배정해준다. 공모주 투자를 통한 상장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 수익률은 주가 상승과 맞물려 상장 당일 기준으로 28.6%, 연말 종가 기준으로는 41.2%에 달했다.

투자금액 10% 소득공제 혜택

또 투자자별로 투자금액(투자한 모든 코스닥벤처펀드의 합계액)의 3000만원까지에 대해 10% 소득공제를 해준다. 3000만원을 투자하면 300만원을 소득공제 받아서 소득세율(6~42%) 적용 시 18만~126만원의 세금을 절약하게 된다. 단, 투자금액이 3000만원을 초과해도 소득공제는 300만원만 해준다.

가입자의 소득 같은 별도 기준 없이 투자자가 국내 거주자이기만 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은 코스닥벤처펀드가 유일하다는 것이 금융투자협회 설명이다. 소득공제의 경우, 소득세율이 높은 고소득자에게는 세액공제보다 유리한 세제혜택이다.

소득공제는 투자금액 별로 1회씩 받을 수 있다. 어느 과세연도 소득에서 공제를 받을지는 3개 연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만약 2018년에 투자했다면 과세연도 기준으로 2018, 2019, 2020년 중 한 해를 선택해 금융회사로부터 '출자 또는 투자 확인서'를 받아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된다.

다만 소득공제 10%를 받으려면 투자 기간 3년을 채워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3년을 채우기 전에 코스닥벤처펀드를 환매하면 이미 받은 소득공제액을 추징당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투자 기간 3년을 계산할 때 첫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펀드 수익증권 매수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는 점이다. 코스닥벤처펀드 1개 상품에 가입한 뒤 여러 번 추가 매수한다면, 매수 시점 별로 각각 3년을 채워야 그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소득공제 위한 투자기간 계산법에 유의

2018년 4월 5일 A 코스닥벤처펀드에 1500만원을 투자하고, 2019년 4월 5일 같은 상품에 또다시 1500만원을 투자한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투자금액 3000만원을 모두 10%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처음 투자한 1500만원 어치는 2021년 4월 5일, 나중에 투자한 금액은 2022년 4월 5일 이후에 환매해야만 한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득공제를 받기 위한 의무 투자 기간인 3년도 너무 긴 편인데, 그나마 적립식이나 분할 매수로 투자하면 사실상 그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기존에 벤처 투자 조합 등에 제공하던 소득공제 혜택을 코스닥벤처펀드에 동일하게 적용하다보니 첫 가입 시점이 아닌 매수 시점 별로 각각 투자 기간을 계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일반 펀드와 달리 벤처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투자 기간은 3년 이상으로 길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