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김정은 올지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

중앙일보

입력 2018.04.03 21:14

업데이트 2018.04.03 23:47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사진은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가수 조용필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사진은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가수 조용필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13년 만에 북한 평양 무대에 선 가수 조용필이 후두염에 시달리면서도 열창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3일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 리허설을 위해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들어선 조용필은 “2005년 단독 공연 때와 달리 무대 위치가 바뀌었고, 객석 끝까지 객석이 다 찼다”며 감회에 젖은 듯 공연장을 둘러봤다.

정부지원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용필은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다 후두염에 걸려 목에 갑자기 염증이 올라와 고열과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좋지 않은 컨디션에 노래를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러나 1일 열린 첫 번째 남측 예술단의 단독 공연 ‘봄이 온다’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서먹했는데 중반 이후 들어서는 잘된 것 같다”며 “준비 과정이 촉박해서 준비를 못 한 것도 많은데, 가수대로 잘 준비했다”고 평했다.

조용필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공연을 관람한 데 대해 “(올 줄) 몰랐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공연 이후 기념사진을 찍으며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김정은 옆에,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 옆에는 조용필이 섰다.

그는 남북 합동 공연에 대해 “음악의 장르가 다르고, 남북 음악 사이에 차이점이 있지만, 언어가 같고 동질성이 있다”며 “오늘 공연 제목 ‘우리는 하나’처럼 음악을 통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삼지연관현악단의 지난 2월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됐다. 1만2000여 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북측 관객들 앞에서 펼쳐진 공연은 2시간여 이어진 뒤 막을 내렸다.

특히 남북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부를 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남북 요인들이 일어나 함께 손을 잡고 노래했다.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호응했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10분 이상 관객들의 박수가 멈추지 않았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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