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님!" 문 대통령 돌려세운 여고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4·3 70주년 추념일인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주 4·3 70주년 추념일인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대통령님! 대통령님! 편지 받아주세요!"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제70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장인 제주4·3평화공원에 들어서며 자신을 부르는 이 같은 목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문 대통령을 부르던 목소리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학생회장인 송채원(18)양이었다. 송양은 문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거리에서 입장한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A4 한장과 펜을 빌려 문 대통령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써내려갔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4·3희생자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각명비원 앞에서 제주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왼쪽부터)김하늘·송윤주·송채원·강수연양이 묵념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송채원양(왼쪽에서 세 번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전달했다. [뉴스1]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4·3희생자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각명비원 앞에서 제주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왼쪽부터)김하늘·송윤주·송채원·강수연양이 묵념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송채원양(왼쪽에서 세 번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전달했다. [뉴스1]

송양은 문 대통령이 추념식에 들어서자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문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가며 "대통령님"을 외쳤다. 이를 뒤늦게 들은 문 대통령은 가던 길을 돌아 송양의 편지를 건네받았다.

제주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송채원양(18)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손편지. [뉴스1]

제주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송채원양(18)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손편지. [뉴스1]

송양은 편지에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추념식에 대통령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임기 끝날 때까지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는 "4·3은 절대 지역에 국한돼있는 지역감정 정도로 남아있을 기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 국민이 같이 4·3의 이름을 찾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