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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득점왕' 사이먼이 다음 시즌 한국에서 못 뛰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데이비드 사이먼. [중앙포토]

데이비드 사이먼. [중앙포토]

 올 시즌 프로농구 득점왕 데이비드 사이먼(KGC인삼공사)을 다음 시즌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시대착오적인 신장 제한 규정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2일 KBL센터에서 올 시즌을 끝낸 일부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 측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은 2차례 측정해, 1차 202.2cm, 2차 202.1cm로 기록됐다. 사이먼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이 이날 신장 측정을 한 건 KBL의 신장 제한 신설 규정 때문이다. KBL은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자유계약제로 바꾸면서 장신 선수는 2m, 단신 선수는 1m86cm 이하로 제한하는 신장 규정을 내걸었다. 경력 선수들에 한해 신장 재측정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기서 사이먼은 2cm 차로 다음 시즌에 한국 무대를 뛸 수 없게 됐다.

사이먼은 2010-2011 시즌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만 5시즌을 뛴 선수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도 평균 25.68점에 11.1리바운드, 2.1블록슛으로 득점과 블록 부문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키가 2m보다 2cm 더 크다는 이유로 다음 시즌에 뛰지 못하게 됐다. 신장 측정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든 사이먼은 속상한 마음을 안고 KBL센터를 떠났다.

KBL 경력자들 중에선 원주 DB의 로드 벤슨(207cm), 고양 오리온의 버논 맥클린(202.7㎝) 등이 키 2m를 넘어 다음 시즌 한국에서 뛸 수 없을 전망이다. 전주 KCC의 찰스 로드(200.1cm), 서울 SK의 제임스 메이스(200.6cm) 등은 재측정을 통해 한국 무대 재도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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