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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완성, 류현진의 커브

중앙일보

입력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과3분의2이닝 3실점한 LA 다저스 류현진. [피닉스 AP=연합뉴스]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과3분의2이닝 3실점한 LA 다저스 류현진. [피닉스 AP=연합뉴스]

신무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류현진(31·LA 다저스)이 새로 장착한 투심패스트볼과 커브를 첫 등판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했으나 3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5볼넷·2탈삼진·3실점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36으로 시작하게 됐다.

초반부터 류현진은 어려움을 겪었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직구를 어려움 없이 받아쳤다. 류현진은 2회부터 컷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으면서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몸쪽 스트라이크를 잘 잡지 못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초반엔 올시즌을 앞두고 익힌 회전수가 많은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긴 했지만 원래 용도인 헛스윙 유도는 잘 되지 않았다. 3-3 동점을 허용한 3루타도 케텔 마르테를 상대로 던진 커브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내줬다.

류현진은 이날 투심을 포함한 패스트볼을 27개, 커브 14개, 슬라이더 6개, 커터 17개, 체인지업 11개를 던졌다. 그러나 75개 중 스트라이크는 40개에 불과했다. 직구는 절반 정도인 12개가 볼이었고, 커브도 6개가 볼이었다. 3회 2사 1,2루에서 연속 볼넷을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이후 과거의 강속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최고 시속 92마일(약 147㎞)을 기록했다. 일시적으로는 150㎞까지 뿌릴 수 있으나 꾸준하게 던질 수는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게 다양한 레퍼토리다. 한국에서 던지던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컷패스트볼을 더해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올해는 여기에 투심과 커브까지 더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면서 이날 경기에선 신구종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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