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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 로펌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계 미국인으로 뉴욕남부지검장 대행을 맡았던 준 김(45ㆍ한국명 김준현)이 친정인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 로펌으로 돌아간다.

지난 1월 승진 실패후 친정 로펌으로 #화이트칼라 범죄 변호 위주로 맡을듯 #후임에는 트럼프 측근 로펌의 파트너

지난해 10월 준 김(한국명 김준현) 뉴욕남부지검 검사장 대행이 테러용의자 세이풀로 사이포브를 기소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준 김(한국명 김준현) 뉴욕남부지검 검사장 대행이 테러용의자 세이풀로 사이포브를 기소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김 전 대행은 “회사의 글로벌, 특히 아시아 시장 진출에 끌렸다”면서 해당 로펌의 ‘동료 문화’도 복귀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로펌 측은 김 전 대행에 대해 “뉴욕에서 가장 노련하고 뛰어난 법률가 중 한 명”이라면서 “그의 복귀에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고 환영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행이 정식으로 뉴욕남부지검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리 버맨 변호사를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하면서 김 전 대행의 승진은 무산됐다.

버맨 변호사는 지난해 대선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몸담고 있는 ‘그린버그 토리그’ 로펌의 파트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측근을 선택한 셈이다.

김 전 대행은 2014년 7월 뉴욕남부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 1년 뒤 부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3월 프리트 바라라 전 지검장이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이후부터 지난 1월까지 뉴욕남부지검을 이끌어왔다.

김 전 대행이 옮겨가는 로펌은 1997년 첫 인연을 맺었고, 남부지검에서 평검사로 일하다 그만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몸담았던 친정같은 곳이다. 그는 앞으로 화이트칼라범죄 변호와 기업 내부 조사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1993년 스탠퍼드대, 1996년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김 전 대행은 검사 시절 조직범죄 특별대응팀에서 일하며 마피아와 아시아 갱단을 상대로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 뉴욕의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 피터 고티를 기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사건을 지검장 대행으로 진두지휘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사이풀로 사이포프는 트럭을 몰고 자전거도로를 질주해 8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냈다. 검찰은 사이포브에 대해 살인과 테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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