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여보 미안해, 아들 사랑해 …가족사랑 메시지 담는 냉장고

중앙일보

입력 2018.04.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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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휴머넌스 가전’ 눈길

냉장고 표면을 칠판처럼 꾸며
분필로 글씨·그림 남길 수 있어
가족 간 메모·레시피 전달 유용

최근 제품 구매 시 심리적 만족감을 우선시하는 ‘가심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는 성능과 기술을 넘어 소비자의 감성을 파고들고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사람’에 초점을 둔 ‘휴머넌스 가전(Human+appliances)’이 가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냉장고 문과 양 옆면에 칠판 페인트를 사용한 스메그의 ‘블랙보드 냉장고’.

냉장고 문과 양 옆면에 칠판 페인트를 사용한 스메그의 ‘블랙보드 냉장고’.

워킹맘 이미라(39·서울 여의도동)씨는 최근 메모 보드가 부착된 냉장고를 구입했다. 야근하는 날이면 남편을 위한 요리 레시피와 함께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냉장고 보드에 남기고 출근한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티격태격한 날엔 짧은 글을 냉장고 보드에 써서 엄마의 마음을 전한다. 이씨는 “요즘 냉장고 덕에 가족 간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다”며 “일반 냉장고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전업체 스메그가 지난해 출시한 ‘블랙보드 냉장고’는 대표적인 ‘휴머넌스 가전’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일반 냉장고와 달리 냉장고 표면에 칠판 페인트를 사용해 냉장고 문과 벽면에 분필로 글씨나 그림을 남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칠판 같은 냉장고 문에 요리 레시피를 비롯해 간단한 메모 등을 직접 쓸 수 있어 유용하다. 기존의 칠판을 냉장고에 적용해 각각의 제품이 갖는 기능에 감성을 불어넣었다.

스메그의 블랙보드 냉장고는 ‘어떤 냉장고가 잘 팔리는가’보다 ‘일상생활에서 냉장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고안된 제품이다. 이와 함께 획일적인 백색 냉장고에서 벗어나 독특한 색상과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와 심리적인 만족까지 끌어낸다. 스메그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 보는 냉장고를 활용해 요리 레시피와 쇼핑 리스트를 적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 간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감성 불어넣은 가전

스메그는 나만의 주방을 꾸미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위해 클래식한 디자인을 강조한 ‘빅토리아 인덕션’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터치식이 아닌 다이얼로 조작하기 때문에 사용법이 쉽고 간편하다. 안전과 에너지 효율에 집중한 기술력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한 빌트인 제품이다.

스메그의 ‘빅토리아 인덕션’은 다이얼 방식을 적용해 사용하기 쉽고 디자인이 고전적인 제품이다.

스메그의 ‘빅토리아 인덕션’은 다이얼 방식을 적용해 사용하기 쉽고 디자인이 고전적인 제품이다.

디지털 시대에 다이얼 방식을 적용한 이면에는 ‘사람이 기본’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기존 터치식 인덕션의 경우 화력을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인덕션을 조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다이얼에 캡이 씌어져 있어 이물질이 잘 끼지 않는다. 다이얼의 탈착이 가능해 분리 세척을 통해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상판에 그을음이나 냄새가 쉽게 배지 않고 물수건으로 닦으면 깨끗해져 관리가 용이하다. 상판 온도가 60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 온도 센서가 과열을 방지해준다. 조리 후 상판에 잔열이 남아 있을 경우 스크린에 ‘H’가 표시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크림·블랙·화이트·실버 네 가지 컬러로 구성해 한층 우아하고 멋스러운 주방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일상의 모습을 확 바꿔 놓았다. 특히 AI 스피커는 편의성과 쉬운 사용 방법까지 갖춰 대중화 속도가 빠르다.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프렌즈’,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등 다양한 종류가 출시됐다. 손 하나 까닥 안 해도 집 안 곳곳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한다. 뉴스를 브리핑하고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스마트 생활기기와 연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 나오는 TV·냉장고·세탁기 같은 스마트 가전과 연동이 가능하다. 스마트 스위치를 설치하면 명령만으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집 밖에서도 밥을 지을 수 있는 밥솥은 주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 매일 사용하는 밥솥에 IoT 기술을 적용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 구성원 누구나 밥 짓기를 할 수 있다. 쿠쿠전자의 ‘쿠쿠 IoT’ 밥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밥을 짓거나 요리 예약이 가능하다. 맞벌이 부부가 퇴근길에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밥 짓기를 예약할 수 있다.

입맛에 따라 밥을 지을 수 있도록 가열 온도를 설정하고 찰진 밥, 부드러운 밥 등도 선택해 맞춤 밥을 짓는다. 장기 미사용 알림 기능은 소비자의 밥솥 미작동 기간을 파악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 안부와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스메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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