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대기업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나타났다.
2일 각 사 2017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 회장(해당 사업연도 부회장)은 급여 18억4000만원에 상여금 77억1900만원, 특별상여(일회성) 148억2100만원을 합쳐 모두 243억8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50조원’을 달성한 점이 고려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신종균 부회장(작년 사장)이 급여 16억7000만원, 상여금 66억2400만원 등 84억2700만원을 수령해 2위에 올랐다. 윤부근 부회장(작년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16억7000만원에 상여금 58억6200만원 등을 더해 76억6900만원을 받아 삼성전자 임원 3명이 모두 전문경영인 연봉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구속되기 전 지난해 1~2월 직무 수행에 대한 보수 8억7100만원을 받았다.
오너 일가 출신 경영자 중에서는 고(故)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연봉이 1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급여 137억6400만원, 기타근로소득 3000만원, 퇴직소득 55억6300만원 등 총 193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계열사들로부터 152억33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새로 지주, 칠성, 건설의 임원으로 선임된 데다 케미칼 성과가 좋아 성과급이 약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작년에 109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75억4124만원,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에서 33억7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한때 오너 경영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45억79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34억3000만원 등 모두 80억900만원의 급여를 받아 4위에 올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