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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 연봉 1~3위, 삼성이 차지…현직 연봉킹은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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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민수 전 삼성화재 대표, 김창수 전 삼성생명 대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중앙포토]

왼쪽부터 안민수 전 삼성화재 대표, 김창수 전 삼성생명 대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중앙포토]

 안민수 전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지난해 금융권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현직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 중엔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2일 공시된 2017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안민수 전 삼성화재 대표는 지난해 총 34억1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7억5000만원이지만 장기성과인센티브를 포함한 상여가 25억7800만원에 달했다. 이는 2016년에 받은 보수총액(15억3700만원)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지난해 금융권 보수총액 1~3위를 모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전현직 CEO가 차지했다. 2위는 김창수 전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지난해 31억5800만원(급여 8억4000만원+상여 22억2800만원)을 받았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현직 CEO 중 가장 많은 금액인 30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원 대표 역시 2016년(14억6200만원)보다 보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3년간 CEO의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해서 지급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를 지난해 처음 지급 받으면서 보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8억7796만원을 받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급여(8억4880만원)의 두배가 넘는 상여(20억2916만만원)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6년 연속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점을 고려해 보상위원회가 성과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지수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증권업계는 CEO 보수가 크게 올랐다. 대신증권 오너인 이어룡 회장은 급여 14억1800만원과 일회성 상여 13억500만원을 합쳐 총 27억23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2015년(24억9000만원)과 2016년(26억3700만원)에 이어 3년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 아들 양홍석 사장은 지난해 12억1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은행권 CEO 중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쟁쟁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을 제치고 최고 연봉자가 됐다. 위 행장은 지난해 퇴직한 신한카드에서 14억4600만원, 신한은행에서는 6억7400만원을 받아 총액이 21억2000만원에 달했다.

은행권 금융지주 회장 중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많은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KB금융지주에서 9억2600만원, 은행에서 7억76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까지 지주 회장과 은행장 직을 겸임했다. 이와 별도로 윤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의 장기성과보상으로 2018~2020년에 걸쳐 KB금융지주 주식6만7601주를 지급 받을 예정이다. KB금융 측은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재무성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 선제적 핀테크 변화 대응으로 리딩금융그룹의 지위를 강화한 점이 윤 회장의 성과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2억42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1억4000만원(신한지주 6억2000만원+퇴직한 신한은행 5억2000만원)을 받았다.

금융권 오너 경영인 중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4억2300만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7억5923만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는 16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 27억2000만원을 받았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5억700만원으로 보수총액이 소폭 줄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6억8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와 별도로 2018~2020년 기간 동안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8557주를 성과보수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5년 미래에셋생명에서 받았던 보수(8억5000만원)과 비교해 2년 만에 연봉이 두배로 뛰었다. 그는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에서 미래에셋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임원이 아닌 직원 평균 급여로 금융투자업계 톱은 KTB투자증권이 차지했다. KTB투자증권 직원의 1인당 평균급여는 연 1억3772만원에 달했다. 이어 부국증권(1억2317만원), 메리츠종금증권(1억1657만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업계 기준으로는 낮은 편(6482만원)이지만 2016년(4643만원)과 비교하면 39.6%나 뛰었다. 키움증권의 투자은행(IB) 업무 담당 남자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가 8770만원에서 1억6527만원으로 껑충 뛴 영향이다.

4대 은행의 직원 평균 급여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이 9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9100만원, 우리은행이 8700만원이었다.

주정완·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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