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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발언' 경찰 분노 여파 계속…장제원에 18원 후원 릴레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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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로 압수수색을 한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했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일선 경찰관들이 '18원'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장 의원이 지난달 27일 "경찰을 사랑한다"고 사과했지만 경찰 내부는 냉소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경찰 내부 온라인망인 '폴넷'에는 지난달 29일 한 경찰이 '국회의원 장제원 후원회'에 7000원을 이체한 명세서 사진이 올라와 있다. 글쓴이는 "미친개 소리에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고 후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괜한 소리 떠들어서 배고플 텐데 7000원으로 식사 한 끼 하라고 할 것"이라며 "후원금 영수증도 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 글은 6000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글에 공감한 경찰관들은 장 의원 후원회 측에 '18원'을 입금한 영수증을 공개하며 18원 후원 릴레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18원 후원금'은 2016년 탄핵 정국 때부터 활성화됐다. 숫자 18이 욕설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당시 야당 열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친박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들에게 '18원 후원금'을 보내는 운동이 벌어졌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후원회가 후원금을 기부받은 경우 후원금을 기부받은 날부터 30일까지 정치자금영수증을 후원인에게 교부해야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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