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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우승 도전' 박인비 "최선 다 해...5차 연장 새롭게 시작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박인비. [사진 LPGA]

박인비. [사진 LPGA]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4차 연장 접전 끝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승부를 다음날로 미뤘다.

박인비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15언더파를 기록해 페닐라 린드베리, 제니퍼 송(미국)과 동률을 이뤘다. 이어 3차 연장에서 린드베리와 나란히 버디를 기록해 파에 그친 제니퍼 송을 제쳤고, 4차 연장에서 둘 다 나란히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부를 5차 연장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일몰이 진행돼 경기위원회에서 더이상 경기를 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현지시간 다음날 오전 8시(한국시간 3일 0시)에 연장 다섯 번째 홀을 치르게 됐다.

4차 연장을 치른 뒤 박인비는 "연장전은 예측불가하다. 내 플레이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면서 "올해 목표했던 메이저 우승 기회가 왔다. 내일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한국 취재진과 일문일답.

지금 기분은.

"18번 홀이 나에게 그렇게 유리한 홀이 아니기 때문에 18번 홀이 끝났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중간에 있는 야자수가 내 드라이버 탄도로는 넘기기 쉽지 않아서 3번 우드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다가 막판에 드라이버를 치긴 했다. 어쨌든 18번 홀을 놓치지 않고 잘 넘겼다는 것에 만족한다. 마지막에 샷이 조금 흔들렸는데, 내일은 새롭게 시작하면서 이런 부분을 다시 잡아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선두와 네 타 차로 4라운드를 시작해) 많이 차이가 났기 때문에 좋은 라운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6번 홀에 왔을 때 두 타 뒤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연속 버디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다행히 연속 버디가 나와줘서 연장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내일도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면 결과야 어떻게 됐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2일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가 일몰로 어두워졌다. 4차 연장 끝에도 승부가 끝나지 않아 5차 연장은 현지시간 다음날로 미뤄졌다. [사진 LPGA]

2일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가 일몰로 어두워졌다. 4차 연장 끝에도 승부가 끝나지 않아 5차 연장은 현지시간 다음날로 미뤄졌다. [사진 LPGA]

 네 홀 연장전 중 어떤 홀이 가장 어려웠나.

"두 번째 홀이었다. 해저드에 들어갈 뻔 하기도 했는데, 나는 꼭 파세이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상대 선수는 버디 퍼팅을 실패해야 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파퍼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LPGA 통산 20승이다.

"올해 목표했던 메이저 우승 기회가 왔기 때문에 내일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샷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치면 좋겠다.연장전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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