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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 정치일정 복잡” 북한 김정은 발언 배경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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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한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참석하며 “4월초 정치일정이 복잡하다”고 밝힌 배경이 주목됐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3일 남북 합동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꾸고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한 단독공연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이 4월초 정치일정이 복잡해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평양에 초청한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나왔다”고 2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는 주제로 열린 남측 예술단의 단독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공연 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는 주제로 열린 남측 예술단의 단독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공연 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의 발언은 통상 북한의 각종 기념일이 4월에 몰린 데다가 27일 남북정상회담까지 열린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 최고인민회의는 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기구로, 매년 회의를 열어 전년도 결산 및 평가, 예산, 조직, 인사, 법령 개정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당중앙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에 따른 후속 인사조치에서 고위층 상당수를 교체하는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은 오는 15일 가장 큰 명절로 여겨지는 김일성 생일(태양절)도 앞두고 있다. 올해는 106주년으로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105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오는 27일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회담은 오는 4일 판문점 남측에서 열린다. 의전과 경호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4월 초 정치일정이 복잡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4월11일에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고 그다음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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