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이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한 교수의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는 ‘포스트잇 액션’에 나섰다.
연세대 학생 20여명은 지난달 30일 A 교수의 연구실 앞에 “사과하신다 하셨잖아요” ““학교≠룸살롱” “차이나는 성범죄 클래스” 등의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을 붙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A 교수는 지난해 12월 연세대 중앙도서관에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ㄱ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하였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강의에 필요한 조모임을 구성하기 위해 남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선택하게 하고, 종강 뒷풀이에서는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면서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이 앉은 테이블에 한 명씩 가서 앉게 했다는 내용이었다.
피해 학생들은 지난해 4월 교수·학생 간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고, A 교수는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학생들이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A 교수는 아직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잇 액션에 동참한 한 학생은 학내 신문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1년이 넘게 사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A 교수는 가해 사실을 부인하고 현재까지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교 측은 2월 윤리위원회를 열어 A 교수 징계를 인사위원회에 요청하기로 의결했지만, 인사위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