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측 예술단의 단독 공연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무대에 오른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이 공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위대한 탄생의 멤버 최희선은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이 걱정을 했는데, 걱정을 덜었다"며 무사히 공연을 마친 안도감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무대 위에서 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도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를 비롯해 북측 정부 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출연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층 객석 중앙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는 모습을 보였다.
최희선은 "(김 위원장이) 어렴풋이 보였다. 박수 많이 치셨다. 이설주 여사는 가만히 앉아만 계셨다"면서 "김 위원장이 와 계시니 무게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관객 분위기가 감격할 정도로 반응해 주셨다"며 "금강산 같은 야외에서 양측 관람객 다 같이 모여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대한 탄생 팀은 13년 전 북한 단독 공연 때 만났던 안내원과 재회했다고도 했다.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팀은 지난 2005년 북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날 최희선은 "13년 전 안내원들이 그대로였다"면서 "한 안내원은 시집가서 잘 살고 계신다고 한다"며 북측 안내원의 근황을 전했다.
위대한 탄생팀은 앞서 지난달 31일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서도 2005년 인연을 맺었던 북측 안내원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당시 북측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 정말 반갑다"고 말했고, 이에 최희선은 안내원에게 "고향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화답했다.
이민정 기자·평양공연 공동취재단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