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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살아난다 … 2분기 연속 1000억 넘는 영업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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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사진 이랜드 그룹]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사진 이랜드 그룹]

한때 생사의 기로에 섰던 이랜드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약점으로 꼽히던 부분을 그룹의 강점이자 경쟁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그간의 어려움을 뚫고 경영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알짜 브랜드도 팔고 적자 매장 정리 #온라인·아울렛 등 신유통에 집중 #부채비율 1년여 만에 117% 줄여

선택과 집중 전략의 효과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부분이 재무구조다. 이랜드그룹은 2016년 말 부채 비율이 315%에 달해 재무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과감하고 신속하게 매각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랜드는 지난해 63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고 부채비율은 198%로 뚝 떨어졌다. 시작은 티니위니 매각이었다. 지난해 1월 알짜 패션 브랜드인 티니위니를 중국 여성복 업체에 팔았다. 매각 가격은 8700억원으로 당시 티니위니의 장부상 평가액 12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6월에는 생활용품 브랜드인 모던하우스도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7000억원에 매각했다. 올 상반기에 추가로 1조원의 자본을 유치할 계획인데, 계획대로 자본유치에 성공할 경우 부채 비율은 150%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성장성과 수익성에 물음표가 제기되던 중국 시장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달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이랜드월드의 해외패션 매출액은 1조33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92억원으로 66.4% 줄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 그룹의 패션사업을 담당하고, 패션은 주로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이 더는 이랜드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중국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백화점 내 적자 매장을 접고 온라인·쇼핑몰·아울렛 등 최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신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우선 2013년부터 진출한 온라인 사업은 계속 키워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광군제 때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약 76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국내 전체 기업 중 3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에서 적자를 기록하던 일부 브랜드도 최근 흑자로 돌아섰다.

이랜드는 올해 ‘이랜드’와 영유아 브랜드 ‘쇼콜라’, ‘포인포베이비’등의 브랜드를 중국서 키울 계획이다. 이랜드의 경우 중국에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올해 안에 110여 개의 매장을 새로 열 예정이다. 영유아 브랜드의 경우 중국의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에 따라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매장 수를 많게는 지금의 배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토종 패션 브랜드인 스파오와 뉴코아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도심형 아울렛 이랜드리테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파오는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랜드 리테일은 매년 4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룹의 강력한 성장동력이다.

또한 이랜드 그룹은 이사회 내에 투자심의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를 설치 경영 투명성도 강화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전문가(CFO)는 “올해 창사 이후 가장 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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