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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도전에도 격차 벌리는 美 공군의 신기술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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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의 밀담]무인기ㆍ드론ㆍ차기 전투기…미 공군의 미래상 

미국의 항공 패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스텔스에 대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에 투입한 무인 전투기. [사진 공군연구소]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에 투입한 무인 전투기. [사진 공군연구소]

중국은 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을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체 제작한 스텔스 전투기인 Su-57을 시리아에 전개해 실전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미국이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II를 갖고 지배하던 하늘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J-20(왼쪽)과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인 Su-57. [사진 유튜브 캡처ㆍ러시아 국방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J-20(왼쪽)과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인 Su-57. [사진 유튜브 캡처ㆍ러시아 국방부]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대한 미국의 응전은 뭘까. 미 공군연구소(AFRL)가 지난 22일 공개한 동영상에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추격을 뿌리치는 묘수를 살짝 내비쳤다. 공군연구소는 미 공군의 물자사령부(Air Force Materiel Command) 산하 연구소다. 공군의 각종 신무기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단 한 발만 떨어뜨려도 광대한 지역을 초토화하는 GBU-43 공중폭발 대형폭탄(MOAB)이 이 연구소 작품이다. 이 폭탄의 별명은 ‘모든 폭탄의 어머니’다,

신기술로 중국과 러시아의 격차 유지가 목표 

공군연구소의 동영상 제목은 ‘2030 작전 개시(Call to Action)’이다. SF 영화 속 상상이 아니고, 앞으로 12년 안에 공군연구소가 내놓을 수 있는 기술이란 의미다. 첨단 기술로 중국과 러시아의 격차를 앞으로도 계속 벌려놓겠다는 것이다.

동영상에 등장한 다양한 신기술을 정리하자면 ▶무인 전투기 ▶초소형 드론 ▶신형 전투기로 나눌 수 있다.

◇충성스런 윙맨(Loyal Wingman)=동영상엔 F-35A 전투기 한 대가 6대의 무인 전투기를 이끌고 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F-35A 조종사가 적의 지대공 미사일을 발견한 뒤 무인기에 공격 명령을 내렸다. 무인기는 활강형 폭탄으로 적 미사일을 파괴했다. 무인기는 인간 조종사를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맡겨도 군말 없이 수행한다. 그래서 ‘충성스런 윙맨’으로 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간 조종사가 조종하고 있는 F-35A 전투기(가운데)가 무인 전투기 6대와 함께 비행하는 장면. [사진 공군연구소]

인간 조종사가 조종하고 있는 F-35A 전투기(가운데)가 무인 전투기 6대와 함께 비행하는 장면. [사진 공군연구소]

전투기는 보통 2~4대를 하나의 편대로 묶는다. 요기(僚機)로 번역하는 윙맨(wingman)은 장기(將機)라 번역하는 리더(leader)를 엄호하거나 돕는 역할이다. 미 공군은 윙맨을 무인기로 편성한 유ㆍ무인 편대로 꿈꾸고 있다. 사람이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명령을 내리면 무인기가 이를 수행하는 체제다. 미 공군은 F-16 전투기를 무인기로 개조해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초소형 벌떼 드론=이런 장면도 있다. 로봇이 수송기에서 대형 원통을 굴려 떨어뜨렸다. 이 원통에서 낙하산이 펴진 뒤 갑자기 수백 개의 초소형 드론이 튀어나왔다. 이 드론은 각각 자율비행을 하면서 적진을 정찰하거나 적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개별임무를 수행하고, 때에 따라선 전체가 떼를 이뤄 집단공격도 가능하다. 벌떼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초소형 드론 떼를 투하하고 있는 장면. [사진 공군연구소]

초소형 드론 떼를 투하하고 있는 장면. [사진 공군연구소]

공군연구소가 진행 중인 그레이 울프(Gray Wolf) 프로젝트는 적은 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 순항미사일은 작지만, 떼를 이뤄 목표를 공격한다. 미 공군은 이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키면 초소형 벌떼 드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전투기(FX)=동영상의 클라이맥스는 미 공군의 차기 전투기다. 동영상에 나타나는 미 공군의 차기 전투기는 수직 꼬리 날개가 없다.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와 비슷하다. B-2는 레이더에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수직 꼬리 날개를 없앴다. 또 레이저포로 적 전투기를 격추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 공군은 현재 5세대(추력 편향 노즐ㆍ복합재료 동체ㆍ초음속 순항ㆍ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들여오고 있는데 미 공군은 6세대 전투기를 구상하고 있다.

미국의 차기 전투기가 레이저포로 적 전투기를 격추하는 장면. [사진 공군연구소]

미국의 차기 전투기가 레이저포로 적 전투기를 격추하는 장면. [사진 공군연구소]

미 공군은 차기 전투기를 종심침투 제공 전력(Penetrating Counter Air) 또는 차세대 공중 지배 전력(Next-Generation Air Dominance)이라 부른다. 자세한 제원이나 성능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속도가 빠르고, 장거리 비행을 하며, 첨단 센서를 달고, 치명적 무기를 탑재한다는 개념을 세웠다고 한다. 내년 연구에만 5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어떻게 되받아칠까 

미 공군부의 히더 윌슨 장관은 “공군은 미래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군연구소의 ‘2030 작전 개시’ 동영상에 대해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미 공군은 공중전 우세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유ㆍ무인 복합 체계와 레이저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응전을 또 어떻게 받아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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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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