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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소방관 3명 목숨 앗아간 43번 국도는 ‘죽음의 도로’

중앙일보

입력

30일 꽃다운 나이의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43번 국도는 ‘죽음의 도로’로 통한다.

30일 오전 9시에 일어난 소방차와 트럭 추돌 사고현장 사진. [사진 아산소방서]

30일 오전 9시에 일어난 소방차와 트럭 추돌 사고현장 사진. [사진 아산소방서]

이날 사고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둔포면 국도 43호선 세종∼평택 구간은 사고가 잦다. 과속 차량이 많지만, 자동차 전용도로로 특성상 갓길이 없어 구조작업 시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날 사고가 난 소방차량 역시 구조활동을 위해 도로 옆에 주차했지만, 갓길이 없어 3차선을 침범해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 펌프카가 3차선을 일부 침범했더라도 긴급 출동 차량이기 때문에 화물차가 이를 피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화물차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개통된 이 도로는 왕복 6차로의 자동차 전용도로다. 최고 제한 속도는 시속 90㎞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도로가 곧게 뻗어 있어 시속 100㎞ 이상으로 질주한다.

특히 이번에 사고를 낸 25t 트럭을 비롯한 대형 화물차들이 수시로 오간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아산과 평택 구간을 연결하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결국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도로 곳곳도 침하됐다. 화물차들이 과속으로 달리다 도로침하로 적재물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빈번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 달 전에도 적재물 낙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순찰차량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뒤따르던 차의 추돌로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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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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