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호타이어 주가가 가격 제한폭(30%)까지 치솟았다. 해외 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노동조합이 찬반 투표로 방향을 틀면서다.
이날 금호타이어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오전 증시 개장 직후 하락하며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3345원까지 하락했다. 10분 만에 상황은 반전했다. 노사와 채권단이 극적 합의에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르는 주가에 기름을 부은 건 노조의 찬반 투표 결정이다. 이날 오후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체 조합원에게 해외 매각 찬성ㆍ반대를 묻는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찬반 투표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금호타이어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가격 제한폭(30%)까지 오르며 461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8, 29일 낙폭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그러나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노조의 찬반 투표 결과, 해외 매각 진행 등 아직 남은 변수가 많다.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을 철회하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최종 시한(30일)을 맞아 노조는 한 발 물러섰다.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온다면 금호타이어는 법정 관리로 가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노조 설득을 위해 이날 금융 당국과 채권단 관계자가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로 총출동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광주로 갔다.
이날은 금호타이어 ‘운명의 날’이다. 노사와 채권단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해외 매각이 불발에 그치면 법정 관리행(行)은 불가피하다. 금호타이어는 다음 달 2일 270억원 어음을 막아야 한다. 직원 임금도 3개월째 밀린 상태다. 그동안 노조는 추가 지원과 국내 기업 대상 매각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채권단 측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28일 “월요일(다음 달 2일)부터는 우리 손을 떠나 모든 것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건 청와대도 못 막는다”며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