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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안 마시는 공무원들…시청·구청 방문객들만 마시더라

중앙일보

입력

한해 수천억의 사업비를 잡아먹는 아리수를 정작 공무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모습이 보도됐다. [중앙포토ㆍ사진 서울시]

한해 수천억의 사업비를 잡아먹는 아리수를 정작 공무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모습이 보도됐다. [중앙포토ㆍ사진 서울시]

시민들이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게 하겠다는 공무원들이 정작 수돗물 대신 정수기 물과 생수 물을 마시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믿고 마시라더니… #하태경 “공무원은 상전, 시민들은 종 취급”

30일 SBS 뉴스에 따르면 취재진이 3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서울의 한 구청 민원실에 설치된 아리수 수돗물 급수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방문객일 뿐 공무원은 이용하지 않았다. 되레 공무원은 창구 뒤쪽에 설치된 정수기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방문한 시민은 아리수를 마시라면서 정작 공무원은 정수기 물을 마셨다.

취재진은 또 민원실뿐 아니라 구청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마다 아리수 급수기가 아닌 정수기가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 [뉴스1]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 [뉴스1]

사정은 서울시청이나 다른 구청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공무원들은 탕비실마다 온수가 나오는 아리수 급수기가 있는데도 전기 포트로 다시 물을 끓여 이용하는 등 아리수에 대한 불신을 보였다.

서울시에서 매년 수돗물 생산과 시설 유지 관리에 들이는 돈은 약 7900억원이다. 적지 않은 돈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들부터 아리수를 이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서울시가 먹는 물에 있어서 공무원은 상전이고, 시민들은 종 취급하고 있다”며 “정수기를 구입하려면 예산을 써야 하고 서울시장이 그것을 모를 수 없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에 답변을 요청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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