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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순이익 4조원 육박 역대 두번째…순이익 70%는 정부에 납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한국은행 순이익이 4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0일 '2017년 연차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3조9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3조3779억원)보다 5861억원 늘어난 것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2001년(4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총 수익은 12조388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6575억원 줄었다. 하지만 총비용이 7조799억원으로, 전년보다 더 큰 폭(2조522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

국내 금리가 내리면서 통화안정증권 지급이자 등 통화 관리 비용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한은은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하는데 지난해 저금리 여파에 이자비용도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통안증권 이자는 2조5790억원으로 전년보다 4800억원 줄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한은 영업수익은 1년 전보다 1조7836억원 감소한 12조2425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이 줄어든 것은 한은이 보유한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1조1572억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2조5792억원 줄어든 7조124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현행법에 따라 지난해 순이익 가운데 30%인 1조189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415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순이익 중 나머지 2조7333억원은 정부에 납부했다.

한편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단기 국채 등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2%, 직접투자자산(정부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은 77.7%, 위탁자산(국제 자산운용사, 한국투자공사에 위탁 운용한 자산)은 19.1%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37.5%로 0.6%포인트 커졌고, 주식 비중도 8.6%로 0.9%포인트 늘어났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68.1%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줄었다. 기타 통화자산은 31.9%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상·하방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채, 주식 비중을 늘렸다"며 "지난해 글로벌 증시 활황으로 주가가 오른 것도 주식 비중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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