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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로 혼쭐난 애플…배터리 상태 눈에 보이게 iOS 업데이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배터리 파문’으로 혼쭐이 난 애플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아이오에스(iOS, 아이폰에 적용되는 애플 운영체제) 업데이트 버전을 내놨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각)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에 사용될 iOS 11.3 버전을 출시했다.

배터리 상태, 교체 시기 등 보여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터리 성능 표시 기능이다. 평소 아이폰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배터리가 신품이었을 때 성능과 비교해 현재 배터리 성능 수치를 보여준다. 오래 사용한 배터리는 교체 시기도 알려준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서비스받을 시기를 간편하게 알 수 있다.

배터리 기능 성능 표시 기능에 대한 설명.

배터리 기능 성능 표시 기능에 대한 설명.

최근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의식한 듯 ‘사생활 보호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아이폰 기기에서 iOS 11.3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애플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특정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 아이콘은 데이터 사생활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설명한다.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내가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 경영자)라면 페이스북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부닥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을 공개 비판했다.

증강현실 플랫폼인 ‘AR 키트’가 진화한 ‘AR 키트 1.5’도 탑재됐다. 영화 포스터나 박물관의 전시품에 아이폰 카메라를 비추면 다양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특정 그림을 카메라로 비추면 관련 영상이나 콘텐츠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전보다 해상도가 50% 향상됐고, 자동 초점기능이 추가됐다.

이외에도 새 이모지(해골‧사자‧용‧곰), 기업과 고객 지원 관련 채팅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채팅, 내 건강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헬스 앱 등이 추가됐다.

새로 추가된 이모지.

새로 추가된 이모지.

국내 아이폰 고객 6만여명, 애플에 127억대 손배소 

한편 국내 아이폰 이용자 6만3000여 명은 고의적으로 성능을 떨어뜨리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는 이유로 애플을 상대로 120억원 대 집단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아이폰 이용자(6만3767명)를 대리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애플 본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애플의 불법행위·채무불이행으로 인해 아이폰 사용자가 보유한 아이폰이 손상을 입었고, 아이폰 성능 저하에 따른 부수적·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원고 1인당 20만원씩, 총 127억5340만원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단일 민사소송으로는 역대 최대 인원이 소송에 참여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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