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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늘 민병두 사직서 보고...민주당 "동의 못해" 수리 가능성 낮아

중앙일보

입력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국회가 30일 3월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회기를 마무리한다. 성추행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직서도 이날 보고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주요 법안처리로 회기를 마무리한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국회에 접수된 민 의원의 사직서를 보고한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토론 없이 표결로 의원의 사직 허가를 의결한다.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위임받아 처리한다.

다만 이날 민 의원의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은 작다. 민 의원의 사직에 대해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표결 등 절차를 거치는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표명한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08년 5월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현재 수도권의 한 성당에서 자숙 중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 의원에게 사실관계를 먼저 밝혀야 한다며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121석인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원내 1당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한 명의 의원이라도 쉽게 사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2당인 자유한국당과의 의석 차이는 5석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직서 제출에 동의할 수 없는 당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민 의원의 입장이 확고해 당분간 사직서 처리를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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