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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포식자’ 들고양이 사냥하는 담비 포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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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여우와 표범 등이 사라진 한반도에서 버려져 야생이 된 들고양이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등장했다. 먹이를 찾아 고지대로 이동하는 개체도 적지 않고 이들이 노리는 먹잇감은 등줄쥐·다람쥐 같은 설치류에서부터 조류까지 다양하다. 이때문에 과거 숲에 흔하던 꿩이나 토끼,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을 사라지게 한 주범으로 들고양이가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랑목도리 담비’가 ‘생태계 폭군’ 들고양이를 집단 사냥하는 장면이 포착되 화제다. ‘노랑목도리 담비’는 족제비과로 멸종위기생물 2급이다.

JTBC가 29일 공개한 1분 20여초 길이의 ‘노랑목도리 담비’의 들고양이 사냥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들고양이 2마리가 건물 앞 마당을 지나가자 잠시 뒤 노란 동물 4마리가 잇따라 나타나 들고양이를 한쪽 구석으로 몰아간다. 족제비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몸집은 훨씬 큰 노랑목도리 담비다.

담비들은 이내 고양이를 쫓아간다. 고양이 한 마리는 가까스로 달아났지만, 남은 한 마리는 덜미를 잡혔다.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만 한 마리가 더 달려들자 움직임을 멈춘다.

멸종위기종 2급인 담비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1m에 이르고 활동범위는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비 4마리의 집단 사냥 모습이 CCTV에 잡힌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해당 영상을 제공한 김보현씨는 “이곳은 등산객들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환경보전이 잘 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멸종위기종인 담비의 사냥 모습은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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