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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다음주 초 서울시장 출마 선언 … 박원순 정조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왼쪽)이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당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 위원장은 다음 주 초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유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이 당의 상징색인 민트색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왼쪽)이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당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 위원장은 다음 주 초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유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이 당의 상징색인 민트색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르면 다음 달 2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다.

유승민 불출마 고수에 결심 굳혀 #이르면 월요일 출정식 … 캠프 준비 #공약으로 내세울 정책 마무리 단계 #야권연대 논의도 수면 위 떠올라

안 위원장은 29일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음 주 초 정도까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제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로 마음을 이미 굳힌 상황”이라며 “별다른 상황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다음주 월요일(4월 2일)에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그의 장고가 계속되자 당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조속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박주선·유승민 대표 등 당 지도부들까지 나서 출마를 요청했다.

안 위원장이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한 건 유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 때문이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유 대표가 서울이든 어디든 나가겠다고 결심을 하면 저는 다른 곳에서 출마하겠다”며 공동 출마를 제안했다. 유 대표가 전격적으로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표하면, 자신은 서울 송파을 재보궐이나 부산시장 출마 등을 검토하는 방안도 내심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 대표가 결국 지방선거 불출마를 분명히 밝히면서 안 위원장 역시 서울시장 출마로 결심을 굳혔다.

안 위원장은 출마선언을 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할 때 바라던 점과 현재 서울시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서울 미래 청사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선거 캠프 사무실을 물색하는 등 선거 준비에도 착수했다.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내세울 정책 등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안철수다움이 어떤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정책이나 각종 내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서울시장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당과의 야권연대 논의도 수면위로 오를 전망이다.

야권표가 분열될 경우 안 위원장이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은 홍정욱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 거론됐던 서울시장 후보군이 모두 출마를 고사해 후보를 못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대신 경기지사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내지 않는 방식의 묵시적 야권연대를 전망하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과의) 선거 연대 같은 경우는 당내 반발이나 국민적 오해를 극복하면 부분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저는 그런 점에는 마음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안 위원장이 출마해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연대를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 출신 원외 지역위원장이 전날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금지를 당론으로 정해달라는 성명서를 내는 등 당내 반발이 적지 않다. 안 위원장 측도 겉으로는 “이번 선거로 한국당을 사라지게 하겠다고 말해왔는데 가장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국당과 손을 잡으면 이런 약속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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