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보' 샤르트르 대성당, 한국 출신 '빛의 작가'에게···

중앙일보

입력 2018.03.29 00:01

업데이트 2018.04.01 16:01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될 방혜자 화백의 작품. 생명과 빛의 메시지를 담았다. [사진 방훈 예술감독]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될 방혜자 화백의 작품. 생명과 빛의 메시지를 담았다. [사진 방훈 예술감독]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빛의 화가'로 불리는 방혜자(81) 화백의 작품이 프랑스 고딕 예술을 대표하는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된다.  샤르트르 성당은 오는 11월 보수공사가 완료될 종교 참사회의실에 설치될 4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방 화백의 작품으로 최종 선정했다.

재불화가 방혜자의 스테인드 글라스 4점
성당 측, 6개월 심사 끝에 최종 선정
쥘리에트 비노슈 "브라보 혜자!"축전

방 화백은 2012년부터 유리화 작업을 함께해온 독일 페테르스 공방의 초청으로 콩쿠르에 참여했다.

방 화백은 이 작품에 빛과 생명의 메시지를 담았다.  첫 창은 '빛의 탄생', 두 번째 창은 '생명, 빛의 숨결', 세 번째 창은 '사랑, 빛의 진동', 네 번째 창은 '평화, 빛의 노래'를 주제로 표현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방 화백은  "네 개의 창은 승천을 표현하며, 가운데 길과 원형은 각자의 길, 상승하는 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창 '생명, 빛의 숨결'. 은은한 옥색 바탕에 가운데 자리 잡은 흰색 원은 생명의 근원을 뜻한다.

두 번째 창 '생명, 빛의 숨결'. 은은한 옥색 바탕에 가운데 자리 잡은 흰색 원은 생명의 근원을 뜻한다.

각각 '생명'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내세우면서도, 빛의 향연을 담아낸 이미지에 샤르트르 대성당의 기존 스테인드 글라스의 청색 컬러를 염두에 두고 섬세하게 배색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60년간 빛을 탐구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방 화백은 "빛의 작은 점 하나를 그리는 것은 사랑과 기쁨과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그런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빛과 에너지, 평화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방 화백과 오랜 친분이 있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는 방 화백에게 "감탄을 자아내는 경이로움! 모든 창과 문을 혜자의 빛으로···. 브라보 혜자!"라고 축사를 보냈다고 한다.

지난 2월 인도 오로빌 문화원에서는 방 화백의 개인전 '세상의 빛'이 열렸으며, 지난 16일 캐나다 오타와 한국문화원에서는 방 화백의 특별기획전 '빛의 노래' 전시가 시작됐다. 이 전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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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트르 대성당(Cathedrale Notre-Dame de Chartres)
중세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샤르트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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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르트르 대성당은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85㎞떨어진 샤르트르에 있는 성당으로 현존하는 고딕 건축물 중 걸작으로 손꼽힌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성당 건물 대부분은 1194년에서 1220년 사이에 건축됐으며,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이곳은 12~13세기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20개에 달하는 창문을 수놓은 스테인드 글라스는 아름답고 신비한 빛과 색채의 하모니를 연출한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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