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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투자업체 “금호타이어 6억弗 제안”…산업은행 “현실성 없다”

중앙일보

입력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 연합뉴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인수에 6억 달러 규모의 재무적 투자자를 자처하고 나선 미국 소재 투자업체에 제안에 대해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현실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자신을 미국에 있는 투자업체로 소개한 S2C 캐피탈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에 6억 달러 재무적 투자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산업은행의 시급한 답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S2C 캐피탈은 “호남의 대표기업 금호타이어가 일시적 현금 유동성 위기로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과거 국내 자동차업체에 들어온 중국 자본으로 인한 가슴 아픈 기억 때문에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매각된다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로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군항공기 타이어와 군수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어 더욱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금호타이어가 현재의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잘 극복하면 ‘건실한 국내기업’으로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해 미국에서 S2C 캐피탈 측과 투자유치 협상을 통해 금호타이어에 6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얼마 전 투자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됐다”며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에 팩스와 이메일로 ‘금호타이어 6억 달러 재무적 투자 의견서’를 제출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2C 캐피탈은 “우리가 제시한 투자조건은 6억 달러를 최소 3~5년간 연 3% 대출조건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담보이며 ‘경영권 참여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특히 30일로 다가온 법정관리 등을 막기 위한 긴급자금 투자도 산업은행과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답변 요청은 왔지만 (제안서에) 공식적인 서명 등이 누락돼 있고, 현재 담보주식을 보유하지도 않은 금호타이어만 기재하고 구체적인 수신인이 없는 등 형식상 의미 있는 투자제안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잠정 대출조건상 대출금액 6억 달러 산정근거로 제시한 2억주는 현재 총발행주식 1억5700만주를 상회할 뿐 아니라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를 6463억원에 인수하고 1조원을 더 투입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장 정상화에 대해서는 “어림잡아 6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공장 정상화가 금호타이어 회생의 핵심이다. 누가 오더라도 경영정상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공장만 따로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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