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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작가 페이 50% 인상…CJ E&M, 210억원 들여 상생 추진

중앙일보

입력

CJ E&M 외부 전경 [사진 CJ E&M]

CJ E&M 외부 전경 [사진 CJ E&M]

CJ E&M이 저연차 연출자 및 작가의 용역료를 최대 50%까지 인상하고 비정규직 인력 270여명을 정규직화했다.

CJ E&M은 28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방송산업 상생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방송산업 상생방안'에 따르면 CJ E&M은 파견직과 프리랜서 등 기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일부는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한다. 해당 인원은 총 270여명으로 이는 지난해 CJ E&M 전체 파견직 인력 수의 91%, CJ E&M 전 임직원의 15%에 이르는 규모다. CJ E&M 측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파견 인력 대상 인사제도 설명회를 실시했다.

또 CJ E&M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를 받았던 1~3년차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의 용역료를 최대 50%까지 인상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작가들의 이력 관리가 가능한 내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CJ E&M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제작 파견 인력을 대상으로 인사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CJ E&M]

CJ E&M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제작 파견 인력을 대상으로 인사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CJ E&M]

외주 제작자 및 방송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상생방안도 시행된다. CJ E&M 측은 용역 계약을 맺는 모든 작가를 대상으로 방송작가 집필계약서를 쓰도록 의무화했다. 방송 작가들은 방송계 관행에 따라 문서화된 계약서를 쓰지 않고 구두 계약을 바탕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계약에 의거한 명확한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파업 등 방송사 및 외부 사정에 따른 방송중단 기간에 보수가 지급되지 않은 관행을 개선하는 등 작가들이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CJ E&M는 다음 달 1일부터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를 적극 도입해 그대로 시행한다. 해당 표준계약서에는 외주제작사에서 직접 고용한 인력들을 위해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법 준수 ▶장시간 근로 금지 ▶사회보험 가입 적용 ▶비인격적 대우 및 성폭력 금지 조항 등 권고 조항도 추가할 예정이다. 제작 현장에서의 사고와 부당처우를 예방하기 위해서 ▶제작 스태프 전체 인력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 ▶성희롱, 갑질, 안전사고 예방 가이드 제작 및 교육 등을 추진한다.

CJ E&M 측은 "이번 상생방안 시행에 약 21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며 "외주 제작사, 방송작가, 프리랜서 연출 등 업계 종사자 간 상생을 토대로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해 보다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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