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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월호 참사 당일 침실서 나와서 한 첫마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4년 4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현장을 찾아 해경 경비함정에서 수색 구조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4년 4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현장을 찾아 해경 경비함정에서 수색 구조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의 골든타임을 이미 넘긴 시점에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검찰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 보고시간 조작 사건' 수사결과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전 10시 22분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통화에서 세월호 사고 발생을 처음으로 인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기관리센터 상황병이 상황보고서 1보를 들고 상황실에서 관저까지 약 7분(추정) 동안 뛰어가 관저 근무 경호관에게 보고서를 전달한 시각은 이보다 불과 2∼3분 앞선 오전 10시 19분∼20분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안봉근 전 비서관이 10시 20분쯤 여러 차례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래요?"라며 이날 처음으로 침실 밖으로 나왔다. 안 전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합니다"라고 보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침실로 되돌아가 10시 22분쯤 김 전 실장과 통화하며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화로 지시한 후에도 내내 침실에 머물다 오후 2시15분쯤 최순실씨,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과 함께 45분가량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결정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최씨의 이날 관저 방문 목적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최씨의 이날 방문은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예정돼 있었고, 회의에서 중대본 방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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