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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지배구조 손 댄다···현대모비스 사업 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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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현대글로비스도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별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이루는 핵심 계열사다.
◇사업 구조 개편 =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투자·핵심부품 사업부문과 모듈·AS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또 모듈·AS부품 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애프터세일즈용 부품사업은 현대·기아자동차에 소요되는 보수용부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국내모듈사업은 자동차용 모듈인 섀시나 콕핏 등을 생산해서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제조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핵심부품제조사업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적용하는 센서 등 첨단부품을 제조하는 사업이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같은 날 현대모비스에서 분할할 모듈·AS부품 사업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두 회사는 오는 5월29일 각각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룹 지배 구조 개편 = 현대차그룹은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정부에서 주문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것이 개편안의 핵심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대주주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지분을 매입·매각하는 방식이다. 개편 시점은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각사 주주총회를 통과한 뒤, 상장·신주 거래가 끝나는 7월말 이후로 예상된다.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한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를 자발적으로 해소하라고 대규모기업집단에 요구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경쟁력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며 이번 지배구조를 개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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