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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뚱보' 검색 안 된 이유 있었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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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정상회담과 연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정상회담과 연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 [뉴스1]

중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방문에 때맞춰 인터넷을 적극 통제했다.

27일부터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김정은' '북한' 등 관련 단어 검색이 가로막혔다. '싼팡(三胖)' '팡쯔(胖子)' 등 김정은을 조롱하는 단어들은 바로 삭제됐다. '싼팡'은 김일성·김정일에 이은 삼대 뚱보, '팡쯔'는 '뚱보'라는 뜻이다.

김정은의 방중설을 유추할 수 있는 모든 문장도 검열 대상이 됐다. 북한을 뜻하는 '조선(朝鮮)'이라는 단어는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이나 김정은에 대한 중국인들의 비판을 차단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를 통제한 결과 베이징 시민 대부분은 김정은의 방중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반대로 김정은의 성(姓)인 한자 '金'이 들어간 기업이나 상품은 덩달아 검색이 폭증했다. 동관금태양연마(东莞金太阳研磨)사의 일일 검색이나 인터넷 노출은 평소보다 10%가량 치솟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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