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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30대男 베트남서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화제가 됐던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30대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에서 현지 공안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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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지난 2015년 11월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하는 과정에서 고용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임모(당시 26세)씨를 구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모(33)씨를 지난 14일 베트남 현지 공안이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임씨의 사체 유기한 혐의도 받는 김씨는 경찰의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로 ‘성남 국제마피아파’ 소속이다.

경찰은 피해자 임씨가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에 사망 두 달 전 태국으로 출국했지만 도착하자마자 김씨에게 여권을 뺏긴 채 감금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자비한 폭행에 시달리던 임씨는 자신의 SNS에 폭행사실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한 김씨는 공범 2명과 함께 피해자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했다.

김씨 외 피의자 2명은 이미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은 상태다. 공범 윤모(34)씨는 사건 직후 태국경찰에 자수해 살인 및 마약판매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고 태국에서 복역 중이다. 사체 유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모(32)씨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에서 송환돼 1년 간 복역한 뒤 출고했다.

한 차례 실패 겪었던 검거 작전

경찰은 지난해 7월 한 차례 김씨를 검거할 기회를 포착했다. 김씨의 베트남 입국 사실을 확인한 직후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한 경찰은 지난해 7월 김씨가 베트남의 한 호텔 카지노에 자주 출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청 공동조사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사복을 입은 공안 100명과 함께 3박4일간 대규모 합동 검거 작전을 벌였다. 하지만 김씨가 낌새를 채고 숨어 검거에는 실패했다.

답보 상태 있던 검거 작전은 지난 13일 김씨가 베트남 호치민 북동쪽에 위치한 ‘부 온 마투옷(Buon ma thout)’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며 급물살을 탔다. 호치민의 한국 경찰 주재관 요청에 따라 베트남 공안 8명이 급파됐다. 지난 14일 현지 공안이 김씨의 은신처 덮쳐 그의 도피행각은 막을 내렸다.

경찰청은 27일 김씨의 신속한 송환 촉구하는 서한문을 베트남 공안부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젊은 청년과 유가족의 고통을 고려해 베트남 공안부와 끈질기게 합동 추적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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