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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2만달러대에 묶인 국민소득…지난해 경제는 3.1% 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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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6일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6일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3.1%를 달성했다. 2%대 저성장에서 벗어나 3년 만에 3%대에 진입했다.

수출 호조, 설비투자 급증 덕에 #3년만에 3%대 경제성장률 달성 #총저축률 36.3%, 19년만에 최고 #명목 GDP는 전년보다 5.4% 증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2년째 2만 달러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2014년(3.3%) 이후 2015년(2.8%), 2016년(2.9%)로 2년 연속 2%대에 머물다가 3년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3%대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급증의 영향이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4.6% 늘면서 2010년(22%)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전년(10.3%)보다는 줄었지만 7.6% 증가했다. 민간소비(2.6%) 증가율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9745달러(약 3363만6000원)를 기록하며 ‘선진국 관문’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의 턱밑까지 다가갔다. 증가율(7.5%)로 2011년(9.6%)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3%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연평균 2.6% 상승하며 달러화 기준 국민소득이 많이 늘어난 덕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전망대로 3% 성장을 달성하고 원화가치 급락이 없다면 1인당 GNI 3만 달러 진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돼왔다.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국민의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는 1만6573달러로 전년(1만5515달러)보다 6.8%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명목 GDP는 1730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2010년 9.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

 총저축률(36.3%)도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998년(38.0%) 이후 19년 만에 최고다. 가계순저축률은 7.6%로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총투자율은 31.2%로 2011년(3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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