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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측 “참가의사 밝혔지만 제외됐다”…총 11팀 확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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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연합뉴스]

가수 싸이. [연합뉴스]

다음달 1일과 3일 평양에서 열릴 한국 예술단 공연에 가수 싸이는 불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가운데, 싸이 측근이 “정부에서 먼저 제안이 와서 (싸이가) 참가의사를 밝혔지만, 최종명단에서 제외된 걸로 안다”라고 27일 조선일보를 통해 말했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싸이와 애초 함께하는 방향을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빠지게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국가에서 하는 행사에 이 말 저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싸이의 대표곡인 ‘강남스타일’의 가사가 자칫 반감을 살 수 있다는 반응도 내놨다. 강남스타일의 가사에는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등의 내용이 있다.

이날 발표에 따라 평양 공연 출연진은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실향민 가족인 가수 강산에가 추가 합류해 조용필ㆍ이선희ㆍ최진희ㆍ윤도현ㆍ백지영ㆍ정인ㆍ알리ㆍ서현과 걸그룹 레드벨벳을 포함 모두 11팀으로 확정됐다.

합류한 김광민은 이번 평양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과 함께 오드아이앤씨 기획사에 소속된 뮤지션이다. 김광민은 1991년 ‘지구에서 온 편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MBC 음악 프로그램 ‘수요예술무대’MC를 13년 동안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강산에는 윤도현(YB),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과 같이 음반제작사 옛 ‘다음기획’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 강산에는 1992년 포크록 가수로 데뷔했으며 ‘라구요’와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의 히트곡이 있다.

황 대변인은 “방북단은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을 포함해 모두 190여명 규모로 꾸려지고, (3일) 남북 예술단 합동 공연은 녹화 방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소제목은 ‘봄이 온다’”라며 “단장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라고 전했다.

1일엔 우리 예술단의 단독 공연이 오후 5시부터 동평양대극장에서 약 2시간 진행되고, 남북 합동 공연은 3일 오후 3~4시 경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한에서 어떤 예술단이 합동 무대를 꾸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황 대변인은 전했다. 동평양대극장은 1500석, 류경정주영체육관은 1만2000석 규모다. 공연 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녹화해 방송할 예정이며, 장비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기술ㆍ촬영ㆍ편집은 MBC가 담당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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