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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개도 450살 느티나무 ‘마녀목’ 설화, 웹드라마로 태어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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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웹드라마 '마녀목' 포스터. [사진 여수시]

웹드라마 '마녀목' 포스터. [사진 여수시]

전남 여수 지역 섬 중 하나인 개도에는 특별한 나무 한 그루가 있다. 화산마을 앞에 있는 수령 450여 년짜리 느티나무다. ‘마녀목(馬女木·포스터)’으로 불리는 이 나무와 관련된 설화가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온다. 조선시대 마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소녀가 유난히 좋아했던 말에 얽힌 얘기다. 어린 소녀는 자신이 애지중지했던 말이 죽은 날 운명처럼 숨졌다. 아버지는 딸과 말이 어울려 놀던 느티나무 아래에 둘을 함께 묻었다.

여수시, 3500만원 제작비 투입 #관광 활성화 목표 … 세 번째 작품

외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녀목 설화를 바탕으로 한 웹드라마가 탄생했다.

여수시는 27일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웹드라마 ‘마녀목’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웹드라마는 TV를 통해 방송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유튜브나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이다.

여수시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3500만원 안팎의 제작비가 투입된 마녀목은 설화를 모티브로 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녀 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마녀목을 찾아 여수로 떠나 결국 사랑을 이루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에 걸쳐 제작된 마녀목은 총 40분 분량이다. 10분짜리 동영상 4편으로 구성된 작품은 28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한 편씩 여수시 인터넷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다.

1화부터 4화까지 웹드라마 마녀목 속에는 여수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들이 곳곳에 담겼다. 개도를 비롯해 흥국사, 진남관, 거북선공원, 고소동 벽화마을 등이다. 여수를 방문해보지 않은 관광객들이 웹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수시는 기대하고 있다.

여수시가 웹드라마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인어 설화와 여수 밤바다를 토대로 한 ‘신지끼’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여명’을 만들었다. 여명은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등자룡 장군 후손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수시의 웹드라마는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신지끼는 제2회 국제영화제 K웹페스트 베스트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여명은 지난해 서울국제웹페스트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자연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웹드라마로 여수가 지닌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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