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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자유한국당과 경찰의 '개싸움'을 보는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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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서울 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 외벽에 걸린 현수막의 문구입니다. “돼지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라는 뜻의 글귀인데요. 왜 이런 글귀가 지구대 앞에 걸려 있을까요?
 시작은 지난 22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의 논평이었습니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을 향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며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반발해 경찰들이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피켓이 너무 작다는 시민들의 말에 현수막 제작으로도 이어졌지요. 25일까지 3000개 이상의 인증샷이 경찰 내부망에 올라왔으며 1인 시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전체 경찰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일부 정치경찰에 대한 얘기라고 해명했습니다. 장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당분간, 어디선가 선동하고 있겠지만, 경찰 외곽조직을 동원한 ‘장제원 죽이기’가 계속될 겁니다. 자신들의 불법 권력남용에 대한 본질은 무시하고 저를 표적 삼아 핍박을 해 오겠지요”라고 남겼습니다. 당초 장 수석대변인은 울산시장과 사천시장에 대한 압수수색, 그리고 여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송철호 변호사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부적절한 만남을 문제 삼았는데요. ‘미친개’ 발언으로 인해 정작 이 문제는 덜 주목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자유한국당과 경찰의 '개싸움' 자체를 불편하게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서해수호의 날’ 군통수권자는 어디에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다음아고라

“자유한국당의 막말이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가 당 중진들을 ‘암덩어리, 바퀴벌레’로 비유하더니, 요즘은 중진들에게 "연탄가스처럼 헤집고 들어와 당의 단결을 해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거야 뭐 자기들끼리 이전투구하는 것이니 간섭할 계제가 아니다. 하지만 정당하게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을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라고 한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 공당의 대표나 대변인이 국민의 공복인 경찰을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나온 발언 중 가장 정도가 심하다. 이에 전국 15만 경찰가족이 일제히 분노하고 나섰다. (중략) 우리 속담에 ‘도둑이 제발 저린다’란 말이 있다. 지유한국당이 김기현 울산시장 동생의 비리 혐의에 왜 그렇게 오버 액션을 하는지 모르겠다. 천하의 박근혜, 이명박, 우병우, 김기춘도 구속되었다. 하물며 시장의 동생이 연루된 비리 혐의를 경찰이 정당하게 수사하는데, 왜 거기에 정치보복이란 말이 나오는가? 자한당이 그런다고 지은 죄가 사라지겠는가? 그러면 그럴수록 의혹만 커지고 오히려 선거에서 불리해질 것이다. 그래서 "홍준표와 장제원 투톱의 막말이 자한당을 망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정치도 어느 정도 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보수 궤멸은 우연히 나온 게 아니다”

ID: 'coma'

#디시인사이드

“위트있게 문학적 표현으로 수사한건 데 문제는 경찰이 진짜로 장제원이 경찰을 미친개니깐 진짜 몽둥이로 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내가 귀한 집 자식인데 왜 개냐? 라면서 저렇게 고소한다느니 발끈 할 이유가 없고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스스로 진짜 문정권의 충견임을 자처하는 것도 아니고 (중략) 표현의 자유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국가”

ID: '예수동렬'

#보배드림

“내 살다살다 국민들보고 '미친개'라고 말하는 국회의원은 처음 보는거 같은데요. 경찰도 국민이고 유권자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국회의원이 국민들한테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말했다는 게 와~~상상이 안 되네요. 부산 사상구민들 정신 좀 차립시다. 우째 저런 넘을 뽑아준답니까? 얼척이 없네. 이번 지방선거 때 함 봐야겠네요”

ID: '로또복권1등당첨자'

#뽐뿌

“그냥 신경질 입니다ㅎㅎㅎㅎㅎ 서울시장 후보로 지목한 사람들이 죄다 선거 안 나간다고 고사하고, 다른 지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되는 게 지금 하나도 없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하는 것마다 다 실패하면 일반 사람들도 괜히 주변에 화풀이하고 매사에 말투도 공격적으로 변하고 신경질적인 반응 보이는 것처럼 자한당이 지금 딱 그 상황입니다. (중략) 세상을 향해 막말과 저주를 퍼붓는 인생 실패자의 전형적인 모습과 일치합니다”

ID: '임나영짱짱걸완전좋아'

#엠엘비파크

“경찰을 미친개로 폄하한 것에 대해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대해 결국 적으로 돌리게 생기고 상당수 적으로 돌변. 자유당이 전에 노동자 600만 표 잃어도 좋으니 노동3법 밀어붙이자고 했는데, 결국 대선에서 570만 표 차로 대패를 당했습니다. 그럼 교훈을 빨리 깨달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네요. 이러니 25프로 콘크리트에만 의존하는 국가주의 보수전용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ID: '카스트로'

#클리앙

“장제원이 "경찰 미친개" 발언으로 경찰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중략)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는 자한당 대변은은 제왕적 대변인제입니다. 아무 막말이나 해도 처벌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권형 대변인제, 즉 정의당에서 자한당의 대변인을 임명하는 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례도 있습니다. 이미 민주평화당은 바른미래당 소속 장정숙 의원을 대변인에 임명하여 분권형 대변인제를 잘 운용하고 있습니다”

ID: 'westyle'

#네이버

“보수의 기본은 법대로 원칙대로인데... 쩝 그래서 자한당은 가짜보수임이 틀림없다. 대한민국 경찰관 분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굴하지 말고 소신껏 해주세요. 몇 줌도 안 되는 한심한 이들이 사과 안하면 또 어떻습니까. 당신들 뒤에는 당신들을 믿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이 있습니다.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ID: 'bnbn****'


정리: 윤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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