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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SNS 푸드 스타…한식그릇에 서양요리 폼나게 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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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자신의 식탁을 공유하는 게 일상이 되면서 레시피 만큼 중요해진 것이 그릇에 음식을 더 맛있어 보이게 담는 ‘플레이팅’입니다. 같은 요리라도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처럼 보이기도 하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폼나는 플레이팅’을 시작합니다. 첫 회엔 따뜻한 봄 날씨와 잘 어울리는 브런치 메뉴를 소개합니다.

폼나는 플레이팅 ① 서양식 브런치 #합·면기 등 한식 그릇도 어울려 #음식과 그릇, 보색 조화가 먹음직

서양식 브런치 메뉴를 한식기에 담은 폼나는 플레이팅. 접시는 토스트를 담은 플래터로, 면기는 샐러드볼로, 합은 수프 그릇으로 활용했다.

서양식 브런치 메뉴를 한식기에 담은 폼나는 플레이팅. 접시는 토스트를 담은 플래터로, 면기는 샐러드볼로, 합은 수프 그릇으로 활용했다.

플레이팅의 성공을 좌우하는 건 요리를 담는 그릇이다. 그림의 도화지가 돼 줄 그릇만 잘 골라도 절반은 성공이다. 예전엔 공식이 분명했다. 한식기엔 불고기·잡채 같은 한식을, 파스타볼 같은 서양 식기엔 서양 요리를. 하지만 지금은 그 공식을 따를 필요가 없다. 식탁 위의 요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식·양식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식탁 위 음식 종류와 양이 모두 적어졌다. 때문에 지금은 한식기와 양식기를 구분하기보다 식욕을 부르는 ‘보기 좋은 한 끼'가 더 중요하다.
국내외 식기 브랜드들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개념의 그릇들을 선보이며 서로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스테이크를 담아도 근사한 한식 그릇, 밥·국그릇을 담아도 그럴싸한 양식기. 제품 디자인 연구 단계부터 플레이팅까지 신경쓰는 것은 물론이다.
프리미엄 도자 브랜드 ‘광주요’의 전수진 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최근엔 일반 가정에서도 한식은 물론 양식·중식을 비롯해 심플한 한 그릇 요리까지 즐기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화되는 추세라 장르를 불문하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요’가 지난해 출시한 ‘미각’ 시리즈와 4월 출시 예정인 ‘단지’ 시리즈에서 최근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백자 각호(각진 도자기)를 재해석한 미각은 반광의 미색 컬러로 음식의 색깔과 관계없이 두루 사용하기 좋고 다른 그릇과도 함께 놓아도 잘 어울린다. 옹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단지’ 시리즈는 부드러운 회색과 모던한 먹색을 기본으로, 접시·찬기·수저받침 등은 적색을 추가 출시해 플레이팅 할 때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최근 선보이고 한식기들은 서양식 브런치를 담아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합·접시·면기·요리볼 등 한식 그릇으로 근사한 브런치 테이블을 완성하는 스타일링 법을 소개한다.

1 비트 수프

 광주요 '미각 사과형' 합에 비트 수프를 담았다. 뚜껑이 있어 보온 효과가 있는 데다 먹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광주요 '미각 사과형' 합에 비트 수프를 담았다. 뚜껑이 있어 보온 효과가 있는 데다 먹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브런치의 시작인 수프는 그릇 색상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흰색·미색 등 단아한 색상의 그릇에는 감자·양송이 수프보단 노란 단호박이나 붉은 비트처럼 강렬한 색상의 수프가 잘 어울린다. 생크림으로 가운데 부분에 원을 2~3개 그려주고 그 위에 바삭한 채소 칩을 작게 잘라 토핑으로 얹으면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특히 생크림은 걸죽한 수프에 비해 묽은 농도 때문에 자연스럽게 옆으로 퍼지면서 그러데이션 효과도 낼 수 있다. 맛도 더욱 고소해진다. 국그릇도 수프 그릇으로 활용하기 좋지만, 뚜껑이 있는 합은 수프의 따뜻함을 오래 유지해줄 뿐 아니라 호기심도 자극할 수 있다. 테이블에 올릴 때는 같은 색상의 접시에 담으면 옮기기 편한 데다 옆에 흘리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2 블루베리 샐러드

광주요 '단지' 시리즈 면기에 담은 블루베리 샐러드. 면기에 샐러드를 담으면 소복하게 담기 좋고 드레싱 소스를 뿌린 후 섞을 때도 편리하다.

광주요 '단지' 시리즈 면기에 담은 블루베리 샐러드. 면기에 샐러드를 담으면 소복하게 담기 좋고 드레싱 소스를 뿌린 후 섞을 때도 편리하다.

아삭한 식감으로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는 면기에 담으면 담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편리하다. 편평한 그릇에 채소를 예쁘게 담으려면 쉽게 무너져 모양을 잡기 힘들지만, 면기엔 누가 담아도 소복하게 잘 담기기 때문이다. 특히 면기는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물이 자연스럽게 빠져 채소의 아삭한 식감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또한 볼 형태이기 때문에 드레싱을 뿌려 섞을 때도 편리하다.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자른 양상추와 초록 색감의 채소를 담은 후 블루베리나 딸기 같은 과일을 담으면 보색 대비 효과가 있어 더욱 식욕을 돋운다. 드레싱은 종지에 담아 따로 낸다.

3 아보카도 플라워 토스트

'미각'시리즈 참외형 접시에 오픈토스트와 달걀후라이, 베이컨구이를 함께 담는다. 움푹 패인 가운데 부분에 토스트가 고정돼 나이프로 썰어 먹기 편하다.

'미각'시리즈 참외형 접시에 오픈토스트와 달걀후라이, 베이컨구이를 함께 담는다. 움푹 패인 가운데 부분에 토스트가 고정돼 나이프로 썰어 먹기 편하다.

토스트라고 하면 흔히 강렬한 원색의 평평한 접시를 떠올리는데, 오픈 토스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색상이 화려하기 때문에 단색 그릇이나 패턴이 없는 단조로운 접시가 잘 어울린다. 편평한 접시보다 가운데 부분이 움푹한 그릇을 이용하면 나이프로 썰어 먹을 때 토스트가 잘 고정돼 칼질할 때도 편리하다.
또한 경사진 부분을 이용하면 먹기 좋게 썬 빵과 베이컨·달걀프라이 등을 들어 올리기에도 좋다. 토스트는 크림치즈와 아보카도, 굵은 후추와 소금을 뿌려 만드는데 이때 도마나 다른 그릇에서 모양과 양념을 완성한 후 옮겨야 그릇에 기름 자국이나 빵가루가 남지 않는다.

4 버섯 크림 치즈 리소토

광주요 '단지' 시리즈 요리볼에 담은 버섯 크림 치즈 리소토. 하얀색 리소토는 적색 그릇에 담고 위에 다른 색상의 토핑을 올리면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광주요 '단지' 시리즈 요리볼에 담은 버섯 크림 치즈 리소토. 하얀색 리소토는 적색 그릇에 담고 위에 다른 색상의 토핑을 올리면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리소토는 그릇의 색상과 토핑만 신경 쓰면 훨씬 근사해 보인다. 먼저 하얀 크림 리소토는 적색처럼 강한 색상의 그릇에 담아야 색이 대비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또한 크림에 재료를 넣고 함께 끓이는 리소토의 특성상 버섯 등 모든 재료들은 크림에 묻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때문에 토핑은 필수다. 살짝 데친 노란색 황금 팽이버섯과 생부추, 파르메산 치즈를 준비할 것. 토핑은 한 가운데 모으는 대신 원을 그리듯 뿌려줘야 연출이 자연스럽다. 파르메산 치즈는 크림과 색상이 같기 때문에 가루 대신 덩어리 상태의 것을 필러로 얇게 슬라이스해 올려준다.

5 과일 & 쿠키

과일을 담을 때도 오렌지, 자몽, 키위, 쿠키 등 다양한 색깔을 종류별로 모아 담는 게 보기 좋다.

과일을 담을 때도 오렌지, 자몽, 키위, 쿠키 등 다양한 색깔을 종류별로 모아 담는 게 보기 좋다.

과일은 한 가지 색상보다는 오렌지·키위·딸기 등 다양한 색상을 함께 담아내는 게 보기 좋다. 또한 껍질 색감을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이때 같은 종류와 모양, 색깔끼리 구분 지어 담으면 깔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오렌지와 자몽은 똑같이 반달 모양으로 자른 후 나란히 놓는데 크기가 작은 오렌지를 앞쪽에, 큰 자몽을 뒤쪽에 놓으면 더욱 단정해 보인다. 옆에는 보색인 초록색 키위와 갈색 쿠키를 올려 다양한 색감을 살린다. 마지막으로 과일 사이에 허브를 꽂아주면 비주얼이 더 신선해 보인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푸드스타일링=101레시피(문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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