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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봄 맞은 미선나무 활짝…문화 산림욕장 된 미동산수목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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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식물 미선나무·숲속갤러리 공예품 전시 눈길

미동산수목원에서 열리는 미선나무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동산수목원에서 열리는 미선나무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8일 충북 청주시 미원면 미동산수목원. 미동산 기슭에 자리잡은 목재문화체험장에 천연기념물(제12호)인 미선나무 향기가 가득했다. 3월 말 미선나무 개화기를 맞아 100여 점의 미선나무 분화가 전시됐다. 미동산수목원 이옥수(55·여) 산림환경생태관 담당은 “미선나무는 한국에만 자생하는 1속 1종의 희귀식물로 군락지가 충북 괴산 등 전국 5곳에 불과하다”며 “수목원을 찾은 방문객에게 미선나무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300m 떨어진 난대식물원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붐볐다. 유리 온실 안에 후피향나무·금목서·붓순나무 등 남부권에 서식하는 수목 200여 종이 푸른 잎을 뽐내며 손님을 맞이했다. 방문객 이재호(43)씨는 “미동산 수목원은 사계절 다양한 수종을 볼 수 있고 체험 행사가 많아 아이들과 찾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1㎞ 메타세쿼이아 길 인기…49개 테마 수목전문원 볼거리

미동산수목원 중턱에 조성된 난대식물원에서 관람객들이 식물을 관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동산수목원 중턱에 조성된 난대식물원에서 관람객들이 식물을 관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 미동산수목원에 조성된 다육식물원.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 미동산수목원에 조성된 다육식물원. 프리랜서 김성태

중부권 최대 산림욕장인 미동산수목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숲속 갤러리’에서 나뭇가지와 열매로 만든 공예품이 전시되고 희귀 식물인 미선나무 분화를 볼 수 있다. 숲해설가와 함께 박물관에 들러 우리나라 산림환경을 배우고 3.5㎞ 길이 탐방로를 따라 수백여 종의 나무를 관찰할 수 있다.

2001년 5월 문을 연 미동산수목원은 250㏊ 규모로 조성된 공립수목원이다. 충북도가 수목유전자원을 보존·관리하고 주민에게 산림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유전자보전원, 다육식물원, 관목원, 미선나무원, 참나무원, 단풍나무원 등 49개의 테마로 수목전문원이 들어섰다. 이곳엔 1550종, 31만3000여 개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은 3개의 코스로 돌아볼 수 있다. 미동산 정상(557m)으로 이어진 8.6㎞ 등산로, 완만한 능선을 깎아 만든 8㎞ 임도, 수목원을 관통하는 계곡을 따라 수생식물원까지 돌아보는 왕복 3.5㎞ 탐방로다. 이중 1㎞ 메타세쿼이아 길을 끼고 있는 1시간30분이 소요되는 탐방로 코스가 인기다. 계절별로 피는 야생화와 메타세쿼이아, 자연습지, 돌탑 소원길 등 테마별 산책을 할 수 있다.

목재가구 만들기·숲체험활동 등 체험 프로그램 다양  

미동산수목원 탐방로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길에서 관람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동산수목원 탐방로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길에서 관람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동산수목원을 찾은 관람객이 계곡 다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동산수목원을 찾은 관람객이 계곡 다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임도 코스는 빽빽한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옥화대 등이 한눈에 보이며 맑은 날에는 속리산과 천왕봉까지 볼 수 있다. 김성기(51)씨는 “미동산수목원은 경사가 완만해 유모차와 휠체어를 끌고와도 웬만한 전시관과 식물원을 모두 둘러 볼 수 있다”며 “맨발숲길, 미로정원, 습지원, 나비생태원 등 이색 공간도 만족감을 준다”고 말했다.

미동산수목원은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산림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3회에 걸쳐 전문 숲해설가들이 방문객들에게 수목원 안내와 체험활동 지도를 돕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번씩 동물 발자국 탁본뜨기, 나뭇잎 스크래치 등 자연학습체험교실을 운영한다.

가족단위 방문객은 미리 신청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주말산림체험교실에 참가할 수 있다.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선반, 수납함, 다용도연필통 등 간단한 가구를 제작하는 목재체험교실을 매월 5회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4월과 5월에는 나만의 화분 만들기, 나무껍질 탁본 뜨기, 꽃 물들이기 등에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또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는 나비생태원, 목걸이 만들기 등 상설 숲 체험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미동산수목원에 있는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전시관 관리자가 설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동산수목원에 있는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전시관 관리자가 설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 미동산수목원 광장에 조성된 나무 목(木)자 모양의 조형물.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 미동산수목원 광장에 조성된 나무 목(木)자 모양의 조형물. 프리랜서 김성태

미동산수목원 권도형 전시관운영팀장은 “산림박물관을 비롯한 각종 전시관, 체험프로그램, 탐방로 등 산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집약해 놓은 게 미동산수목원의 자랑”이라며 “향후 산림교육센터가 들어서면 전문교육기관으로써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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